곤충 탐정 강충 - 사라진 고양이 체다를 찾아라 사계절 아동문고 115
송라음 지음, 란탄 그림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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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좋아한다니, 독특하네

곤충이라고는 질색하는 나..

아이들과 함께 신작 제목을 읽으며 곤충 탐정 강충이라니 이름이 웃긴다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곤충 탐정이라는 말도 생소한데, 초등학생 아이가 주인공인데 곤충을 좋아하고 탐정 역할을 한다는게 독특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고양이나 강아지 등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할 법한 동물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재작년에 맡았던 한 아이가 떠올랐다. 유난히 곤충을 좋아하던 그 아이. 수학이나 국어는 질색팔색하면서 과학 시간만 되면 눈이 초롱초롱해서 곤충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아이. 그 아이가 책 속 주인공이 된다면 이 책이 딱 어울리지 않으려나. 초임때 3학년 아이들을 맡으며 배추흰나비를 교실에서 키우면서 끙끙댔던 나를 생각하면, 아이들이 때론 나보다 낫다고 여길 때가 참 많다. (물론 요즘에는 교실에 벌이 들어와도 씩씩한 척!하며 내쫓는 나를 발견한다.) 아무튼, 곤충을 좋아하던 아이는 아이들과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곤 했다. 친구들이 " oo이는 곤충 박사에요! 엄청 잘 알아요!" 하면서 칭찬해주니 기분 좋아하곤 했지만, 대화가 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 말이다. 이미 졸업해 버린 아이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곤충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네?

탐정이 이런 탐정인가?

초반에 곤충과 관련된 퀴즈가 나온다. 어떤 곤충의 다리에 어떤 곤충의 무언가를 더하는 등의 수학 문제이다. 솔직히 곤충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맞추기 아예 어려운 종류의 것들이었다. 책 속 아이들도 그러했다. 관심없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한다. 고양이 체다가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체다를 보호(?)하던 친구 한 명이 등장하게 된다. 책의 내용은 결국 곤충에 관심이 많은 주인공이 고양이를 찾아나가며 그 관련된 친구와도 서로를 이해해나간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이 딱 재미있어할만한 스토리 라인이다. 거기다 곤충만 나오면 독특하다고만 여길 법한데, 고양이라는 동물 또한 소재로 사용되어 독특과 보편적인 소재가 공존하는 책인 것 같다.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아이들은 때로 상처받는다

서로의 관심사를 소통할 수 있는 자세

강충이는 자신이 곤충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만큼 자신만의 세계도 뚜렷하다. 그러나 이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학 시간에 문제를 내는데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문제를 내고는 괜히 토라져버리곤 한다. 그러나 사회는 그러하다. 사람들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나의 세계를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곤충이 얼마나 대단한데, 얼마나 흥미로운데! 이걸 모르다니!" 라는 생각으로는 관심사를 나누는 것은 참 힘이 든다. 상대방은 나의 관심사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 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주된 관심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보통 소통이 원활한 경우가 많고,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아이들 일수록 소통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강충이도 그러했지만 고양이를 찾아나가며 자신의 세계를 다른 친구와 조금씩 나누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공통적인 관심사가 생겼으니. 이러한 특별한 계기가 아니더라도, 남들이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에 답답해하는 것 보다 서로 관심사가 다를 수 있음을 알고 서로 관심 분야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싶은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어른도 참 어려운 일이기에, 아이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소통하는 방법에 정해진 메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도 딱 알려주고 그대로 하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만의 세계를 이해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눈에 보일 때면 나는 강충이가 생각날 것만 같다.

초등학생 중학년~고학년 추천 도서이긴 하지만, 내용 상 4-5학년에게 훨씬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추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입문용으로 가볍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책방거리 수사대의 느낌이 어렴풋이 나는데, 그것 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이다. 특히나 곤충 탐정인 만큼 곤충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준다면 만족도가 꽤나 높을 것 같다.

참, 곤충과 관련된 표현이 많이 나오니 그것에 집중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묘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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