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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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태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난을 떤다는 생각을 했었다.

결혼 후 7살과 5살된 조카를 위해 온집에 책을 들여놓는 시누를 보면서 유난을 떤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임신을 하게 되고...

나도 결혼 전 같이 근무했던 동료처럼...

나도 출산 후 시누와 같이 좋다는 아동서적을 고르게 되었다.

 

어느 부모이던지간에 자기 자식이 잘못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느 부모이던지간에 자기 자식이 전인적으로 훌륭하게 자라나길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의 사람도, 아이를 낳은 사람도, 아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도 그 누구던지간에 아이의 미래를 위해, 보다 훌륭한 아이를 위해 고민하고 교육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제대로된 교육법에 대해 그 누구도 완벽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읽은 자녀교육서가 대략 10권이 넘지만 거의 다 같은 이야기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 책을 없었다. 그러던 중 칼비테라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양육하면서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는 책을 발견했고 나는 그의 교육법에 대한 엄청난 호기시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운 좋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역시 생각했던 대로 칼비테의 교육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여러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다보니 교육에 대해 민감해질수 밖에 없는 나로서는 아이를 낳기 전에 나름 생각했던 교육법이 있었는데 운좋게도 칼비테의 교육법이란 책에 나와있는 내용과 엇비슷한 내용이 많았다. 자연중심의 교육, 놀이 중심의 교육, 흥미 위주의 교육을 하리라 다짐했던 나의 교육론이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지만 과연 칼비테의 교육법처럼 내가 실천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교육열은 삐뚤어진 교육현상을 낳았고, 이에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물론, 경제적으로 빈곤한 집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떠난 조기교육을 위해 열중을 하고 있다. 아줌마들끼리의 수다시간에 항상 우리 아이 학원은 어떻다느니, 이번 시험의 문제는 뭐라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는 빠지지않는 대한민국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 한 직장의 직장인으로서 과연 그가 이야기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칼비테가 이야기한 교육법을 대한민국에서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은 선택수용해야겠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부분보다도 이 책에서 버릴 수 없는 히든카드는 바로 "인성교육"에 있다.

 

과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의 현재는 예의를 죽써먹은지 오래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에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칼비테는 놓치지 않고 가르치고 있다. 지적 능력을 키워 일명 천재로 만들면서도 절대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하고, 잘난 능력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성을 길러주는 등 지, 덕, 체의 전인교육을 중시하는 칼비테의 교육법은 내가 아이를 다 키우는 그 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읽고 또 읽어 경계의 수단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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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심리학 B형 - 자유를 노래하는 보헤미안
스즈키 요시마사 지음, 이윤혜 옮김 / 보누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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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대한 정보는 수없이 많다. 인터넷 검색창에 혈액형이라고 치면 엄청난 정보의 홍수를 겪게 된다. 어느날인가 내 혈액형을 한 번 알아보겠다고 날잡아 B형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다 같았다. 변덕이 심하고, 관심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격차가 심하고, 자유분방하고... 어쩜 그들이 이야기하는 B형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나일까?

 

교사로서 학생들을 대할때면 가끔 그 학생들의 혈액형이 머리 위로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과목별로 성적차이가 심하고, 좋아하는 선생님과 싫어하는 선생님이 누군지 알려고 하지 않아도 뻔히 보이고, 감정을 제대로 감추지 못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호기심이 많아 질문도 엉뚱한 대다수의 녀석들이 B형이다. 그런데 이러한 녀석들 말고 마치 A형인양 소심해서 교사를 보고 웃지도 못하고, 질문을 하면 입은 분명 움직인듯한데 소리를 영 들리지 않고, 얌전함의 극치라 낯가림을 하는 것인지 진짜 성격인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녀석들도 B형이라는 경우도 있다. 왜 같은 B형인데도 이렇게 다를까? 나름 BB와 BO의 차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나도 B, 남편도 B, 아들도 B다. 분명 같은 B형인데 너무도 다른 B형이다. 이에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혈액형 심리학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예상도 하지 않았던 9부류의 B형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래 어떻게 그 많은 현상을 하나의 대표적인 면으로 이해를 하려고 했을까? 하는 한심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냉정하게 계산하고 움직이는 관찰 타입의 B형

2위를 지키며 안정을 추구하는 NO.2 타입의  B형

쉽게 빠지고 쉽게 변하는 속전속결 타입의  B형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열린 마음 타입의  B형

의지가 강하고 근성이 있는 듬직한 타입의  B형

모든 사람들에게 사교적인 얕은 관계 타입의  B형

온화한 미소로 상대를 사로잡는 스타 타입의  B형

강한 인상과 달리 여린 마음을 지닌 고슴도치 타입의  B형

풍부한 감수성과 예리한 감각을 지닌 아티스트 타입의  B형

 

그 중 나는 8번째인 고슴도치 타입의 B형이었다. 물론 전형적인 B형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나는 평소 혈액형에 관련된 내용을 살피면서 계속 끄덕이는 타입이었지만 특히나 이 책에서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나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각각의 9가지 스타일의 B형에 대한 정체성, 사랑, 결혼, 가족, 일, 관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책 전반에 걸쳐 그려지고 있다. 더구나 필요한 때 쉽게 원하는 항목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된 편집은 쉽게 이 책을 접할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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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이야기
데이브 아이세이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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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요....

사람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들에 대해 상당한 어색함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도 이는 습관화되지 않은 이유때문이 아닐까? 마음으로는 고맙다고 생각해도 그것을 표현할 용기가 없는 사람도 있고, 정작 고마움을 느끼지 못해 아전인수적 삶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남들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을까? 아니 가장 간단하게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부모님께 고맙단 말... 몇 번이나 했을까?

 

-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왠지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란 생각이 들게끔 분위기를 몰아온 우리사회덕분에 우리는 미안하단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친구끼리 싸움이 나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쉽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상대에 대해 불리한 입장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상대에게 미안하단 말을 들으면 당연히 내가 그 싸움에서 이겼다는 생각을 하는 것.. 우리 사회의 미안함이 이렇게 경쟁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까? 내가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수많은 미안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

 

- 사랑해요...

그나마 위의 두 말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뱉어내는 마음인 사랑해요... 하루에 수십번의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쉽게 나도 사랑해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들(기성세대들..)로 하여금 아이들도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는 것을 딱딱하게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회사 동료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그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모든 행위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아닐까?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쉽게 꺼내어 속을 보여주기엔 민망함이 큰 이 세 단어들로 이루어진 감동의 에세이...

사람은 하루의 삶 중에서 80%이상을 말하고, 듣고, 쓰고, 읽으면서 보낸다. 특히나 자신의 경험담이나 생각을 다른이와 공유하고 교환하는 일은 단순한 대화의 행위를 넘어 그 사람의 영혼을 달레주는 신성한 의식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의 삶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이다.

 

언젠가 내 마음속에 들어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명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내가 의미없이 보낸 하루가 어제 죽은 그 누군가가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다"는 어귀이다.

오늘 내가 중하게 생각했던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쉽게, 진지하게 펼쳐내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구에게 내 인생의 어느 부분을 내세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란 단어를 몇 번이나 뱉어낼 수 있을까?

 

책장을 처음 넘긴 그 때부터 지금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너무 큰 감동이 밀려와 쉽게 읽어내려가지 못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되고, 감동을 받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언어의 마술사적인 표현들이, 그렇게 진실된 표현들이 지난 10일동안 나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을 정도로 이 책은 나에게 큰 감동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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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아버지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박성희 지음 / 가야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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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곡, 이황, 정약용, 김구, 이순신, 황희, 박지원, 이항복, 이지함...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위에 열거한 위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이순신을 모르겠는가? 김구를 모르겠는가? 그만큼 위대한 이 위인들의 업적에 대해서 우리는 수많은 서적을 통해 배워왔다. 그들의 출생담, 그들의 업적, 그들의 죽음까지... 그들은 왕의 신하로서의 삶을 우리에게 오픈했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누군가의 아버지란 의미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인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리라. 사실 조선시대에서 중시한 사상이 유교적 충·효였으니 한 사람의 아들로서, 왕의 신하로서의 면모만 중시되었지 아버지로서의 면은 부각되지 않았다. 지은이 박성희는 그런 이들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 이름보다는 조금은 더 무겁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단어라고 생각이 되어지는 것은 어쩌면 아버지란 역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서일 것이다. 어릴적 나는 아빠를 참 좋아했다. 회사를 나가는 아빠의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애교를 부렸고, 나를 두고 회사를 갈 수 밖에 없는 아빠를 향해 헤어짐의 안타까움을 담은 눈물을 흩뿌렸다. 그렇게 나의 세상엔 아빠가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빠와의 거리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청소년기를 지내면서 나도 모르게 아빠와의 관계에 있어서 어색함으로 치장한 바리케이트를 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렇게 성장했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지금 내가 엄마가 되어서 남편을 바라보면 남편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는 듯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더구나 남편의 경우 모범이 될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인지 우리 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하는지를 몰라 헤매이고 있다. 그런 우리 남편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나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하게 되었다. 우리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의 아빠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노력했을까? 우리 남편은 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리 아들의 아빠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할까? 그런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아빠로서의 역할에 대한 지침서가 되어줄 수 있었다. 태교를 중시했던 이율곡, 그 어떤 것보다도 가정을 중시했던 퇴계 이황, 공부의 달인이었던 다산 정약용, 백범 김구의 뚜렷한 인생목표의 설계와 추진과정, 이성을 중시하는 현대의 세태에 반해 감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했던 충무공 이순신,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중시했던 들어주기의 달인 방촌 이황, 최초의 모방대상이 되어줄 멘토의 힘을 보여주는 연암 박지원, 성공이 아닌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백사 이항복, 타고나는 창의성을 억누르지 말고 그를 키워나가도록 교육하는 토정 이지함 등...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실천해나가기에는 막연했던 일들이 이들의 사례를 통해 구체화되어가고 있다. 물론 나는 아빠가 될 수 없다. 아빠의 역할은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오늘 이 책을 남편에게 내밀 것이다. 항상 제대로 된 아빠의 역할을 꿈꾸던 우리 남편에게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한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남편도, 나도 결국은 훌륭한 부모가 되어 아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노력에 큰 도움을 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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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 - 주니어버전 무지개 원리
차동엽.구경분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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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다. 교사는 말 한 마디로 한 사람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런 교사인 나는 평소 어떻게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을까? 교사도 사람인지라 화가 나는 경우도 많고 당황하는 경우도 있고, 난감해 하는 경우도 있다.

 

작년의 일이다. 중학교 3학년 담임을 하던 나에게 처음으로 무단결과의 상황이 벌어졌다. 담임이 아픈 틈을 타서 우리반 학생 4명이 7교시 계발활동시간에 도망을 간 것이다. 다음날 담당 교사의 이야기를 통하지 않았으면 아마도 모르고 넘어갔겠지만 알게된 이상 그 이유를 듣고 싶었다. 도망간 애들은 "시험공부"를 핑계삼아 내 감시망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결국은 그 학생들이 계발활동시간에 무단으로 외출하여 개울가에서 올챙이를 잡았음이 밝혀졌다. 순간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교직경력이 짧은 나로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던 중 결국은 첫 마디가 "그래서 그 올챙이 어디있는데?"였다. 이 녀석들... 멀티비전 밑에 숨겨두고 있었다. 결국 나는 우리반에서 잡아온 올챙이를 생태학습이란 명목하에 기르는 것을 허용했다. 물갈아주고 밥주면서 책임감도 길러지지 않을까하는 기대였다. 하지만 우리반 올챙이들은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고 꼬리가 사라질무렵 슬픈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만약 내가 그때 우리반 학생들을 무단결과라고 하는 면에만 중심을 두고 혼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슈퍼에 가서 충동적으로 500원짜리 음료수를 훔쳤다. 그런데 운도 없게 딱 그자리에서 걸리고 말았다. 가게 주인은 화가 나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고, 학생들은 사정끝에 학교에 알리는 선에서 끝내기로 했다. 한 녀석은 우리반, 다른 녀석은 다른 반... 나는 500원짜리 음료수이라서가 아닌, 단 한 번의 실수로 그 학생을 도둑으로 몰기 싫었고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된다고 훈계하고 상황을 마무리지었지만 다른 반 선생님은 학부모 호출까지 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고 버릇을 확실하게 잡아야한다는 명목하였다. 하지만 결국 결과적으로 보면 그 반 학생은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엄청난 삐뚤어짐의 길을 걷고 말았다.

 

교사란 이렇듯이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눈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온 김영초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이다. 7명의 나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학생들에게 친구로, 아빠로, 교사로 다가감으로서 그들의 안좋은 면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것도 편지를 통해서...  편지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같은 말이라고 해도 편지를 쓰게 되면 전달력에 힘이 더해지는 위력을 지녔다. 그런 위력을 통해 김영초 선생님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학생들의 문제유형에 대해 해결안을 제시한다.

 

매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다 김영초 선생님의 편지를 통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른 빨간 무지개 상욱이, 공부를 통해 얻는 지식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주황 무지개 민희, 자신이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지못해 방황하던 노랑 무지개 은서,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희망이 없이 살던 초록 무지개 현성이, 항상 상처주는 말로서 친구들을 무시하는 파랑 무지개 윤석이, 모든지간에 남 탓을 하면서 지각을 일삼고,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던 남색 무지개 태구,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버릇이 있던 보라색 무지개 지혜 등 모든 학생들이 김영초 선생님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이 드러나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 역시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주위의 모든 학생들에게 그러하지는 못하겠지만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학생들을 바라보면 내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어쩌면 나는 그들의 간절한 구원의 눈빛을 모르는 채 외면하지는 않았는가 반성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학생들을 위해 편지를 쓰리라 다짐한다. 그 누구보다도 한 사람의 인생에 많은 영향력을 주는 교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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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nine 2008-12-06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유니 선생님, 구경분입니다. 제가 쓴 동화 '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를 읽고 좋은 글을 달아주셨군요. 반갑습니다. 제가 그린 아이들은 석모도에 있는 해명초등학교 학생들 - 제가 5학년때 가르쳤던 아이들의 실명이랍니다. 그 아이들이 지금 중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제 동화속에 나오는 선생님 이름은 늘 '김영초' 선생님입니다. 김영초 선생님은 나의 분신이지요. 선생님께 제 새로운 동화책 한 권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라는 확신이 서기 때문이지요. 핸드폰에 주소를 찍어주세요.(011-669-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