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유리병 초초 - 소망이야기 성경창작동화 3
김이삭 지음, 김청희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꿈꾸는 유리병 초초는 세 가지 이야기의 단편동화들의 묶음집이다. 굳이 문학적 용어를 사용하자면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하겠다. 동화책이지만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이 새겨있는 책이다. 이런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성경의 말씀, 주님의 말씀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것은 참 반짝이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전동칫솔 치치의 이야기. 주인이 새로운 칫솔이 생기자 치치를 버렸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바닷속까지 왔다. 처음에는 이 이상한 물체에 대해 신기함을 느낀 여러 물고기들과의 대화가 나타나고 치치를 데리고 본인들의 장소로 옮기고자 하는 물고기떼를 물리치고 치치를 도와주는 문어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문어와 함께 바닷가의 기름떼를 청소하는 치치를 통해 문득 든 어른인 나의 생각은... 저렇게 기름떼를 치우다가는 본인이 곧 망가져버릴텐데... 쉽게 떨어지지 않는 기름을 몸으로 다 치우고 난 후에 치치는 어떻게 하려는 거지? 역시... 이런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의 생각대로 이는 치치에게 있어서 큰 용기가 필요한 희생이었을 수도 있다. 물론 혼자서 청소를 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버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몸이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바다에 사는 친구들을 위해 한 몸 바쳐 청소를 하는 모습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말 그대로 유리병 초초의 이야기이다.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초초는 갈매기와 친구들이 와서 자신을 귀찮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그들로부터 스스로에게 거리를 두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결국 초초는 인간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 즉 사회성"에 대해 깨닫게 되고 하느님께 친구를 달라고 빈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고 초초는 파도에 의해 둥근 돌이 되어가는 즉,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뾰족하고 예민했던 성격도 둥글둥글하게 바뀌게 된다. 하느님에게 빌었던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 역시 까칠하고 예민하고 뾰족한 돌덩이 같은 성격 때문에 참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나름 둥글둥글해졌다. 중요한 것은 나름이라 아직도 많이 둥글둥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동화를 통해 나는 사회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마지막 이야기가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아기 가문비나무인 무무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그 무엇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고 기다리는 무무를 통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내가 꿈꾸는 것을 위해 인내하고 기다렸는가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고 새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한 무무... 하느님을 통해 "인내"라고 하는 답을 얻은 무무는 결국 피아노라고 하는 형태로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주님은 간절히 원하고 꿈꾸는 것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답을 내려주신다고 하셨는데 바로 이런 형태가 아닐까 한다.

 

 성경동화. 어떻게 보면 독자층이 협소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면, 종교적인 입장에서 책을 바라보지 말고 책 자체로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 무엇인가를 기대하면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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