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날마다 새로운 헌신
노만 라이트 지음, 전현선 옮김 / 죠이선교회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결혼 전, 지금의 남편과 연애하면서 참 많은 아픔이 있었다.

도저히 맞출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었던 성격적인 면에서부터 사소하지만 클 수 있는 각 집안에 대한 문제까지.... 그 중에서 가장 날 힘들게 했던 것은 남편과 나의 가치관의 차이였다. 한참을 힘들어하는 나를 바라보면 주위의 사람들이 힘겹게 권해줬던 것은 바로 교회에서의 부부교화프로그램이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발악을 한다더니 내가 그랬다. 교회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그땐 지푸라기가 아니라 머리카락이라도 잡을 것만 같았다. 물론... 남편의 반대로 그 프로그램을 듣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는 책임감에 억눌려 버둥대는 나지만, 지금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성경이다. 가톨릭과 개신교란 이름으로 나뉘어져버린 성경의 내용들이지만 어찌 그 말하고자 하는바까지 다르겠는가? 종교적인 측면에서가 아닌 대단원의 서사시로 읽어보아도 좋고, 역사적 기록으로 읽어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하는데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 참으로 안타까운 책이다.

 

 

그런 성경의 이야기... 그리고 왜 그들이 교화프로그램을 추천했는지를 알게해주는 책이 바로 이 결혼, 날마다 새로운 헌신이란 책이다. 거진 30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편과 내가 쉽게 행복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하루 하루가 사는게 아니라 버티면서 지내온 결혼 1년...

 

남들이 이야기하는 달콤한 신혼생활은 커녕.. 하루라도 으르렁대지 않으면 성하게 붙어있는 이가 떨어져나갈것 같은 아쉬움에 싸우고 헐뜯고 짓밟고 상처주기를 1년을 하고나니깐 도대체 내가 왜 결혼을 했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했을까?

 

 

이 책의 처음은 바로 이 질문으로 시작된다. 한참을 책장을 넘기면서 내가 왜 결혼했는가를 다시금 되돌아봤지만 단순히 사랑해서라는 대답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운 과거의 모습에 낯부끄러워지곤 했다. 어떻게 하면 나는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 남편과 우리 아들과 나.. 이 세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헌신이 물론 답이겠지만. 과연 그 헌신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어질 수 있고,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막연함때문에 오히려 엄청난 책임감의 무게로 다가왔던 단어가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삶으로의 길을 닦아주는 디딤돌의 역할을 했다.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남편의 생각을 이해해보고, 나의 생각을 이해시키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남편을 위한, 남편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결혼의 성공적인 모습이 드러난 이 책.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헌신하고, 남편에게 헌신하기 위해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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