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이야기
데이브 아이세이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 고마워요....

사람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들에 대해 상당한 어색함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도 이는 습관화되지 않은 이유때문이 아닐까? 마음으로는 고맙다고 생각해도 그것을 표현할 용기가 없는 사람도 있고, 정작 고마움을 느끼지 못해 아전인수적 삶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남들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을까? 아니 가장 간단하게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부모님께 고맙단 말... 몇 번이나 했을까?

 

-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왠지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란 생각이 들게끔 분위기를 몰아온 우리사회덕분에 우리는 미안하단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친구끼리 싸움이 나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쉽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상대에 대해 불리한 입장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상대에게 미안하단 말을 들으면 당연히 내가 그 싸움에서 이겼다는 생각을 하는 것.. 우리 사회의 미안함이 이렇게 경쟁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까? 내가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수많은 미안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

 

- 사랑해요...

그나마 위의 두 말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뱉어내는 마음인 사랑해요... 하루에 수십번의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쉽게 나도 사랑해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들(기성세대들..)로 하여금 아이들도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는 것을 딱딱하게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회사 동료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그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모든 행위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아닐까?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쉽게 꺼내어 속을 보여주기엔 민망함이 큰 이 세 단어들로 이루어진 감동의 에세이...

사람은 하루의 삶 중에서 80%이상을 말하고, 듣고, 쓰고, 읽으면서 보낸다. 특히나 자신의 경험담이나 생각을 다른이와 공유하고 교환하는 일은 단순한 대화의 행위를 넘어 그 사람의 영혼을 달레주는 신성한 의식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의 삶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이다.

 

언젠가 내 마음속에 들어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명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내가 의미없이 보낸 하루가 어제 죽은 그 누군가가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다"는 어귀이다.

오늘 내가 중하게 생각했던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쉽게, 진지하게 펼쳐내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구에게 내 인생의 어느 부분을 내세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란 단어를 몇 번이나 뱉어낼 수 있을까?

 

책장을 처음 넘긴 그 때부터 지금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너무 큰 감동이 밀려와 쉽게 읽어내려가지 못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되고, 감동을 받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언어의 마술사적인 표현들이, 그렇게 진실된 표현들이 지난 10일동안 나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을 정도로 이 책은 나에게 큰 감동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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