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치는 제주로 떠나는 소설가 경하의 발걸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빈집의 새를 보살피러 간 경하는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며, 인선의 어머니가 품고 살았던 제주 4·3의 참혹한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니다. 인선의 어머니 정심은 4·3 당시 실종된 오빠를 찾다 생을 마쳤고, 한강은 그 마음을 두고 “작별을 고하지 않고, 작별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끝내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 마음이 곧 이 책의 제목이자 전부다.한강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온몸으로 직면한다. 고통이 꿈으로, 현실로 넘실거릴 만큼 사력을 다해 들여다보며, 그것을 언어로 길어 올린다.  읽는 내내 독자 역시 그 무게를 함께 짊어지게 된다.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무거움이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부러진 데를 더듬어 쥐고 다시 긋자 불꽃이 솟았다.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마지막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기억하겠다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잊힌 역사에 다시 불을 지피는 소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수험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박문각 교재인 만큼 이번 책도 체계적이고 알찬 구성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