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던 기린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곤
곁에 아무도 없어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친구와 이파리도 찾고, 물웅덩이도 건너고, 돌멩이 치기, 노래, 춤도 같이 추며 나란히 함께 걷고 싶은 기린이에요.
하지만 기린의 시선에서는 보이지 않던 생쥐가 그 과정에 늘 함께 있었네요.

같이 있던 자신을 몰라주는 기린이 야속했던 것일까요?
생쥐가 기린의 다리를 물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이에요.
생쥐는 그동안 웅덩이에도 빠지고 돌멩이에 맞을 뻔도 했다며 기린과 같이 있었던 것을 설명해요. 미안하면서도 늘 함께였다는 사실에 기분 좋은 기린 같아요. 그렇게 둘은 함께 길을 가요.

하지만 기린과 생쥐는 비가 쏟아지는 날 이파리 우산이 찢어지자 서로를 탓하며 다퉈요.
둘은 화가 나 기분이 상하게 돼요.

그렇게 토라져 걷던 중 물소 떼에 밟힐 뻔한 생쥐와 뱀에게 물릴 뻔한 기린이었지만,
다퉜어도 위험할 땐 상대방을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해
둘은 화해를 하고 다시 단짝 친구가 되어요.

기린과 생쥐처럼 서로 다른 점이 많아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이 있네요.
아이가 친구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함께 하는 법을 배우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