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들의 세상

모모 ㅣ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모모는 책도 영화도 여러번 봤는데, 낯익는 책 표지를 보니 또다시 읽고 싶어진다.  그런데,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회색인간들이 내 시간을 훔쳐간걸까? 기억해 내려고 애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꿈을 꾼 것처럼 뿌연 회색인간들, 그 시간도둑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많은 부분이 살아가면서 잊혀지고 또 그렇게 시간을 도둑맞으면서 살아가는 우리들. 우습게도 시간도둑과 맞붙어 싸울 생각은 않고, 우리시대의 모모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리운 모모를 찾아 떠나고, 책 밖에서는 내가 모모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