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겨울에 가까워지던 지난 가을이었다. 한껏 겨울의 정취를 머금고 있던 영화였기에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왔을 때는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고, 그 겨울이 지나고 극중 인물의 이름과 같은 새봄이 찾아왔을 때는 지난 겨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마주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겨울도, 새봄도 지나간 여름이지만 아직도 가끔 <윤희에게>가 생각이 난다.그간 영화를 잊지 않을 수 있게 해준 OST, 시나리오, 그리고 이 메이킹북 덕분이리라. OST를 들으며 영화를 떠올려보고, 감독님의 글로 가득한 시나리오집을 읽으며 편집된 장면을 상상해보고, 스틸컷과 스토리보드로 가득찬 메이킹북을 돌아보며 촬영 현장을 상상해보고 있노라면 '윤희'가 내 마음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메이킹북을 구매한 모두가 가끔은 윤희의 꿈을 꾸길, 윤희에게 펼쳐질 미래에 힘을 보태주길 가끔은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