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엮음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세 번째로 읽은 이언 맥큐언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이건 진짜 남자가 쓴 책이다, 라는 것이었는데 여자 작가가 쓴 책과
남자 작가가 쓴 책은 사실상 어느 정도로는 구별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구별을 넘어서 정말 원초적으로 남자가 쓴 글이었다.
절반은 좋았고 절반은 별로 였다. 여태 읽었던 이언 맥큐언의 책들 처럼. 딱 절반.

2.
˝여름의 마지막 날˝이 제일 좋았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로리타>의 장면이 생각난다.
아마도 험버트가 로리타를 처음 만나는 장면.
여름의 태양이 뜨겁고 로리타는 하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스프링 쿨러의 물줄기
사이로 다리를 흔들며 잡지를 읽고 있었다.
물론 제인은 로리타처럼 가녀리고 창백하고 작지 않다.
뚱뚱하기 때문에 인도풍 블라우스도 걸치지 못한다.
킁킁거리며 웃어 식사 시간에 사람들은 그녀의 시선을 외면한다.
하지만 여름의 태양은 뜨겁고 그들은 보트를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것은 어느 순간 다가와서 문득 사라져 버리는 것이고.
여름의 마지막 날이었으니까.

3.
˝가장 무도회˝에서 미나가 피루엣을 도는 부분을 읽었다.
나도 가끔 집에서 피루엣을 돌며 집안을 왔다갔다하곤 한다.

4.
두 번째로 좋았던 건 ˝첫사랑, 마지막 의식˝이었다.
여기도 큰 시궁창 쥐가 있다.
그 쥐를 잡고 장어를 강가에 풀어주고 나면
그렇게 한다면.
아직 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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