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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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에게는 희망이라곤 거의 없다.  전에는 그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이동했다.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나도 몰랐다. 그러나 인생은 있는 그대로의 것,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인생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어야 했고 나는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찾아다녔다.
나는 이제 기다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안에서 의자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바깥세상에는 그럴듯한 어떤 인생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는 무언가 별볼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나는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
나는 내 집 의자에 앉아 있을 뿐이다. 나는 꿈이 거의 없다. 내가 무엇을 꿈꿀 수 있겠는가?
나는 그냥 거기에 앉아 있을 뿐이다.
잘 지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거기에 남아 있는 것은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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