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방인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나무와숲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요즘 왠일인지 한권의 책을 끝까지 읽을 수가 없어졌다.
이 책을 샀을 때 함께 주문했던 책이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와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인데 두 권다 모두 읽다가 놓고 있는 상태다.
여하튼 <영원한 이방인>을 모두 읽는 데 성공했다.나는 스스로에게 축하를 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창래인데 도대체 왜 역자가 있느냐하면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가리가 <가면의 생>이란 책에서
˝시작이란 없다.
나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사람은 각자의 차례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고는 어딘가에 소속된다.
나는 그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일을 해낸 사람은 없었다.
인간이란 모두 어딘가에 더해진 존재다.˝
라고 말하였다.
적절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이 거대하고 압도적인 세계 자체에 속하지 못한 이방인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쓴 글 중에 그런 것이 있었다.
세계란 인간이 속해 있지만 인간이 만들어냈다기 보다는 세계가 저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인간이 어째서 세상에 오게 되고 어째서 사라지게 되는지, 혹은 모든 것은 왜 생겨나고 죽게 되는 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어딘가에 소속된 채로 살아가고 자신의 소속이 아닌 다른 공동체를 배척한다.
나는 특히 주인공과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좋았고 존 강이 지하실의 임시 사무실에서 자신의 미래를 예감하며 민요를 부르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바꿔 쓰며 그때 그때 주어진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모두 훌륭한 배우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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