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글을 쓰는 것은 그를 창피스럽게 했다. 그가 쓰고 있는 것이 그를 창피스럽게 했다. 마지막 페이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는 견딜 수 없는 무상감에 사로잡혔다. 거기에는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이 하나도 없었고, 때때로 그가 감지했다고 믿은 본질적인 어떤 것이 하나도 없었다. 베르나르는 잡지에 짤막한 비평을 쓰고 알랭이 일하는 출판사와 몇몇 신문사에서 투고 원고를 읽어주는 일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베르나르는 삼년 전에 알랭이 일하는 출판사에서 소설 한 권을 펴냈다. 평론가들은 그 소설을 "심리적 특성 몇 가지를 지닌"하찮은 작품이라고 규정지었다. 삶에서 그가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좋은 소설을 쓰는 것, 그리고 최근에는 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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