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없는 불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5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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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고, 될 수도 없었다. 그건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어서 그녀에게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녀는 나이 서른이 안 되었을 때에도 벌써<그 당시에는>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 이제 생활 형편이 너무도 어려워져 그녀는 처음으로 이성(理性)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성에 귀를 기울렸지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중략-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름대로 삶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었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극복하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은 쉽게 상처를 입었고 그런 마음을 화난 듯 과장된 위엄 뒤에 감추었지만 아주 사소한 일에도 곧 공포에 질린 채 무방비의 얼굴을 내비치곤 했다, 그녀는 아주 쉽게 굴욕감을 느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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