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허리케인이 왔으면 해."크리스티네는 언덕 끝에 앉아 손을 이마에 얹으며 말한다.
하늘은 하얗고 구름 한 점 없다. "허리케인이 닥쳤으면 좋겠어. 그 빌어먹을 허리케인이. "
" 허리케인이 오면 넌 질겁할텐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녀 뒤에 서 있던 카스파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목덜미를 내려다본다.
조금그을렸고 어깨의 살갗도 벗겨져 있다.
" 너는 울고불고 소리를 지를 걸. 허리케인은 흥미진진한 사건이 아니야. 허리케인은 무서워.
넌 허리케인이 네가 내려야 할 결정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라겠지만 그렇다고 섬이나 나를 빌미로 삼지는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