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물밑에서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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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좋은데 전개 방식이나 표현이 너무 심심한 호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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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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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있는 고발. 우리라고 예외일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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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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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인간관계가 교차되며 진행되는 사회파 스릴러! 영화도 딱 원작대로만 나와주면 대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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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 장혜령 소설
장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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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주인공이 존재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사를 움직이는 건 민주화 투사인 화자의 아버지이지만 그 아버지의 행적이 비추는 대상은 이야기의 바깥에 머무는 사람들이다. 아버지는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면서 도망과 투옥을 반복하는 사람이다. 정의로운 사람이다. 아울러 행적도 대단히 동적이다. 주인공의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우리의 시선을 다른 이에게 고정시킨다. 가난 때문에 속옷까지 만들어서 입어야 했던 그의 부인과 아버지 없이 유년기를 보내야 했던 그의 딸에게 말이다. 놀라운 서술 기법이다. 


  석방되어 화자의 곁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각종 기술을 배우면서 친구가 소개한 회사에 다니는 장면이 있다. 화자는 그 장면을 이렇게 소개한다. ‘건넌방을 쓰기 시작한 그 남자가 오자 내가 기다리던 나의 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 대목을 읽는 순간 이 소설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한국의 독자들의 감성에 가장 손쉽게 호소할 수 있는 소재를 깔끔하게 놓아버린 건 작가로서의 용기. ‘용기’.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서술 기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체다.


용기는 담백한 사실로부터 나온다. ‘진주는 서술과 묘사에 매몰되지 않고 사실에 빛을 비춘다.사진, 일기, 악보, 뉴스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 속에 다른 매체를 끌어들이는 기교는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익숙히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진주가 다른 언어들을 끌어들이는 목적은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작품을 다채롭게 만들기 위한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다. ‘진주의 시도는 아버지의 삶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아주었으면 좋겠다는 호소다. 독자들이 화자의 시선에 몰두하다가 공정하게 평가할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우직한 고집이다


진주는 어조에서도 담담한 용기를 잃지 않는다. 화자가 이야기하는 아버지는 약자를 위해 싸우다가 주민등록증에 빨간 줄까지 그어진 사람이다. 하지만 동시에 교도소를 나오자 마자 생계를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사람이고 그 와중에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가족을 아끼는인물이다.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붙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정의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다양한 장르에서도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아버지를 서술하는 화자는 전혀 다르다 화자의 어조는 놀라울 정도로 냉정하다. 어머니와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는 신파로도, 종국에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는 상투로도 빠지지 않는다. 택하기 쉬운 두 가지 길을 모두 거절하고 위태로운 평형대 위에 자신을 세운다. 그리고 온 힘을 기울여 균형을 잡는다. 그저 고지식할 정도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하고 판단을 맡기려 할 뿐이다. 손쉬운 허구를 모두 거절하고 사실을 추구한 용기를 통해 진주는 뻔한 소설의 함정을 뚝심 있게 피해 나간다. 그리고 독특한 창의성을 획득한다.   


작가의 용기 때문에 진주는 소설보다 역사에 한없이 가까워졌다. 기록된 역사에는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구술사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진주에서 화자의 구술은 허구와 재미를 모두 피해감으로써 중립적인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서사는 흥미롭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롭기만 한 것이 아니다. 기존의 역사가 그은 획을 부정한다. ‘민주화를 위해 싸운 투사아버지는 진주의 이야기에서 절대적인 선이 아니라 긍정, 부정으로 쉽게 나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이건 민주화 운동이 화자의 어머니와 화자의 사정, 이른바 여성 서사의 렌즈를 통해 조망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부분을 양지로 끌어내면서 진주는 하나의 역사로 조각된다.  


 진주는 인상주의와 추상화가 난무하는 시대에 등장한 고전적인 사실주의 화가 같다. 모든 곳에 빛을 비추어 주려고 애썼다. 공평하려고 애썼고 균형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냈다. 그 목표는 화자 자신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기 위함이다. 그래서일까. 진솔하면서도 흡입력이 넘치고 담담하면서 한이 서린다. 서구권에서는 사실 묘사에 중점을 두면서 르포 양식으로 역사를 다룬 소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이런 소설이 부족했다. 작가의 용기가 빛나는 소설 진주가 가지고 올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본다.


두려움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의 운동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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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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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와 장르소설 사이에서 훌륭하게 균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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