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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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은 보기왕 이후 계속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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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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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지만 맥스 브룩스에게 기대한 건 이런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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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해바라기
유즈키 유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황금시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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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기 이야기가 이렇게나 잘 읽히다니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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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의 딸 루팡의 딸 1
요코제키 다이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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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스토리에 허술한 구성인데 이상하게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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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죽음 -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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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고 말하지 마.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 그런 노래가 옳다니 바보 같은 소리네. 사실 나 자신은 죽어도 상관없고 주변 사람이 죽는 건 슬프고 그게 싫으니까라는 이기심인 겁니다.” 노래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어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이 노래를 듣고 연예인들의 잇달은 자살, OECD 자살률 1위 국가 대한민국이라는 소식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상상을 한가지 해보았다. 어떤 공인이 인터뷰나 SNS나 책에서 죽고 사는 건 우리 마음이니 자살 하지 마세요 라는 말은 그만 좀 하세요.’ 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죽음이 우스운가, 사람들이 당신 말을 듣고 자살하면 어떻게 할거냐. 사람들의 악담이 귀에 생생히 들리는 듯 하다.


이 시도를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한스 차임 마이어, 장 아메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오스트리아의 작가다. 그는 자살은 죽음을 선택할 자유이기에 자유죽음으로 부르자며 한국어 번역본으로 300쪽에 달하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장 아메리는 1978년 잘츠부르크의 한 호텔에서 거액의 장례비와 호텔에 미안하다는 사죄 편지를 남기고 음독 자살함으로서 자유 죽음을 실현했다. 그는 나치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존해온 사람에게 살아보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라는 비난을 감히 누가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자살이라는 불편한 주제를 다룬 그의 책은 읽어보아야 할 중후함과 품격을 갖추고 있었다.


자유죽음에서 장 메리는 자살이라는 화두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 깊게 검토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으로서 자살을 논하기도 하고, 살아있을 때는 냉혹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자발적으로 인생의 고리를 끊으려 하는 순간 필요 이상의 과열된 관심과 근심을 보이는 사회의 모순성을 비판하기도 하고, 종족 보전이라는 이유로 자살을 단념시키려는 문명과 이 문명에 봉사하는 심리학과 종교의 생태를 묘사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나의 마음을 잡아끈 것은 장 아메리가 스스로 죽는 행위를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해석한 부분이었다.

 

살아야만 한다면 그렇게 해, 나는 아니야. 나는 원치 않아

 

밖에서는 사회의 법으로 안에서는 자연법으로 느끼도록 충동하는 강제 앞에 굴복하지 않을 거야

 

인간이 자신에게 목숨을 던져버리겠어 하고 말하는 순간 그는 자유로워진다’.

 

그는 소리 높여 스스로 선택한 죽음은 자유라고 외친다.


장 아메리는 그 사유 중 자살은 일종의 자유라고 깨달은 것이다. 이 자유는 마음대로 행동할자유가 아니라 존엄을 지키기 위한자유다. 그리고 이 존엄이란 에셰크, 이른바 치욕을 거부하는 것이다. 견딜 수 없는 치욕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사회와 개인의 주관은 충돌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사회와 타인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겠다,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 면서 권력에 대항하는 자유의 기치로서 자신이 선택한 죽음을 옹호한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은 질 수 있는가,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다분히 한국 사회스러운 질문에 장 아메리는 아마 진정하면서도 궁극적인 책임이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 나 자신의 존엄에 대한 책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기에 장 아메리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자살이 아니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자유롭게죽는 자유 죽음이라고 부른 것이다.


나는 어떤가. 나는 행운아에 속한다. 죽음을 택해야 할 정도의 에셰크를 겪은 적이 없다. 가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그건 맛있는 걸 먹거나 재밌는 책을 읽고나면 풀릴 수준의 고통이었다. 그러나 어떤 치욕과 고통이 1111110년 계속 주위를 맴돈다면? 그럼에도 종교, 도덕, 사회적 책임, 매스 미디어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제약당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는 관점에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죽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말처럼 만약 내 개가 나처럼 고통스러워하는데 내버려두었다면 나는 동물학대로 고발당했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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