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 1인 출판사 5년 동안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알게 된 것들 스토리닷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3
이정하 지음 / 스토리닷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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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나는 그저, 글만 쓰면 책이 척척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보같게도.

독립출판은 나의 로망이다. 내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쓰고, 책으로 함께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지 혼자서 상상하곤 했다. 완성된 글을 여기저기 투고하며 연락오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열심히 상상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책 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의 5년 동안의 경험을 가득 담았다. 이 작은 책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목차만 봐도 내 마음이 뜨거워질 정도였다. 간접경험의 축복이란 이런 것일까.

 

책은 로망인가보다. 지금 당장 나는 할 수 없지만, 언젠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게 하는 것이 책일지도 모른다. ” -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72p 발췌>

 

목차만 보아도 대략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흥미를 당기는 책이 정말 잘쓰여진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말대로라면, 이 책은 정말로 완벽한 책이었다. 심플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공감하고 전달하는 목차는 내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문은 바로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최대 관심사가 책쓰기인지라, 가장 열중해서 읽고 또 읽었다.

 

책을 어떻게 쓰는 가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첫 번째, 나를 알아야 한다. 두 번째, 그 답을 적으면 된다. 세 번째 고쳐쓰기. ” - <동일 책, 87-88p 발췌>

 

원고를 받았을 때, 한 권의 책으로 꼭 묶일 이유가 있어야 한다. ”

 

놀랍게도 저자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책 원고가 없어 직접 원고를 작성하여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라는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그 용기와 능력에 박수를. 새삼스레 책만들기가 겁이 났다. 이렇게나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것이며, 수많은 고쳐쓰기를 거쳐야 할 것이라니.

 


책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마케팅 부문이었다. 나는 서점 한 구석에 내 책이 자리를 잡고만 있다면, 언젠가 팔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건만, 두둥. 요즘 신간의 수명은 2주밖에 되지 않는단다. 꾸준한 마케팅 없이는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지도 못하는 자리라니. 그래서 최근 작가들은 작가들의 만남, SNS 홍보 등등에 능통한 만능 엔터테이먼트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출판사도 함께.

 

이 책은 내 바보같은 생각을 정리해주는 책이었다. 생각을 꺼내어 다시 교정교열과정을 거쳐 머리 속에 집어넣어주는 책. 독립출판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꿈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어쩌면, 더 현실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최종규 작가님의 글 쓰는 법을 혹시 알고 있는가? 삶을 살고 그 삶을 글로 모아서 어느 정도가 되면 둘레 출판사에 살짝 여쭌다고 나온다. ” - <동일 책, 113p 발췌>

 

어딘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었다. 그래, 책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삶을 살아야지. 그리고 둘레 출판사에 슬쩍 여쭈어봐야지하고 마음먹기 좋은 문장.

 

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되어준 책, <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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