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와 셀리그먼 연구진의 실험 개들처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역시 기회가 주어져도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위험이 따를지도 모르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는 대신, 익숙한 두려움에 갇혀 있으려 하는 것이다.
만취상태로 집에 온 아버지가 현관에 들어서는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던일, 아버지가 곧장 자신이 있던 방에 들어올 것을 알고 기다리던 시간, 마침내 방에 들어선 아버지가 가만히 누워 있는 자신을 향해 아버지를 공격했으니 혼나야 한다며 벌을 주던 일을 이야기하는 환자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