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의 사랑 - 소란한 세상에서 조용히 귀 기울이기
최다은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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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필름클럽>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비오는 날, 홍대입구역 어느 패스트푸드점 2층 창가에 앉아 필름클럽을 들으며 버거를 먹던 대학생의 내 모습이다. 그 시절의 나는 자주 그렇게 지냈다. 시선은 창가 밖에 두고, 이어폰을 낀 두 귀로 무수히 많은 팟캐스트를 들으며 시공간을 맘대로 누볐다. 

이동진 평론가님이 진행하신 라디오 '이그럼', 그리고 조정식 아나운서의 'FMzine'의 애청자였고, 김혜리 기자님이 출연하는 코너는 당연 내 최애 코너였기에 그때부터 최다은 피디님의 존재도 얼핏 알고 있었다. (에프엠진의 영화 코너는 유독 빨래를 갤 때 자주 들어서, '에프엠진'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마른 옷감의 냄새가 느껴진다.) 그러니 그런 두 분과 임수정 배우님까지 합세해 세 분이 라디오가 아닌 팟캐스트를 하신다는 걸 알고는, 더이상 개편 때마다 덩달아 마음 졸일 일이 없다는 게 다른 무엇보다 기뻤다.


<김혜리의 필름클럽>이 시작된 지 9년. 그동안 매번 챙겨 듣지는 못했어도 문득 생각 나 클릭하면 몇 번이고 여전한 존재로 곁을 함께하는 방송이다. 그렇게 쌓인 시간 속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처음의 목적은 매 회차마다 일종의 코너 속의 코너였던 세 분 각자의 '최근 나를 즐겁게 한 것들', 그리고 아주 느슨한 연대감을 가진 청취자들의 사연에도 귀기울이게 했다. (책의 챕터 중 '(필름클럽의) 장수의 비결'이 곧 필름클럽을 지금까지도 듣는 나의 이유이기도 해서 놀랐다. 그 방송에 그 청취자..!)


최다은 피디님의 첫 책 <비효율의 사랑>의 탄생도 그렇게 제목도 모르는 채로 오래 기다려왔던 책이다. 이 책에는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그리고 알고 싶었던 최다은 피디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듣는 걸 좋아해서 "오랜 시간 듣는 것을 훈련해온 사람", 라디오 청취자들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꺼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는 '착한 사람'"임을 아는 연출자,

라디오에 이어 팟캐스트를, 그 속에서 피디인 동시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진행자, '이명'이라는 아이러니하고도 몹쓸 증세를 겪고도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 앞에 초연함을 배운 대단한 직장인-으로서의 저자로서 말이다.


이 책에는 외롭고, 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프고, 아프지만 초연하게 버티려 하는 보통의 우리, 그리고 닮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렇게 듣는 행위처럼 눈을 기울여 이 책을 천천히 읽었다. 누구나 마음의 높낮이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히 읽을 수 있고, 그러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태연하게 털어놓는 저자와 그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는 자신도 사랑하게 만드는, 온기를 품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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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성공시키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비밀 - 기본 개념부터 협업의 기술까지, 선배 PM이 알려주는 실무 노하우
곽나래 지음 / 길벗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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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또는 서비스 기획) 직무를 꿈꿔오던 중에 해당 직무에 오랜 실무 경험을 가진 작가의 신간이라 구입해 읽어보았다. 해당 직무에 관한 이론적인 이야기들이 쿠팡과 SSG닷컴이라는 큰 이커머스 업계에서 오랫동안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저자의 경험에 기반한 사례들과 잘 결합하여 아직 실무 경험이 없는 사람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쿠팡은 국내에서는 웬만한 사람들이 고객으로서 한 번쯤 사용해본 적 있는 플랫폼이라 잘 모르겠는 개념들도 저자가 실제 진행한 사례를 통해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니 인과관계가 자연스럽게 읽혀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직 초반부를 천천히 읽고 있는 중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PM 직무에 대한 좋은 자극과 기대, 책임감을 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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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성공시키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비밀 - 기본 개념부터 협업의 기술까지, 선배 PM이 알려주는 실무 노하우
곽나래 지음 / 길벗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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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직무를 희망하고 있던 터라 구매했습니다. 기존에 서비스 기획 관련 여러 책이 있지만, 신간이라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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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드 오렌지선셋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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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중강배전의 고소한 원두를 좋아하는데, 제가 무화과라면 사족을 못 써서 구매해봤습니다.ㅎㅎ 처음 시음해보니 생각보다 신맛이 강하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단맛이 그걸 상쇄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오후보다는 아침에 두뇌를 깨우는 데 더 잘 어울리는 원두 같아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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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캄포 베르텐데스 카투아이 허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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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산미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고소한 맛의 이 원두를 구매했는데요. 처음 시음할 때 굉장히 연하고 허니 맛처럼 연한 꿀물을 마시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음번엔 더 맛있게 원두를 갈아서 마셔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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