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벤트 일공일삼 62
유은실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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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즐겁게 책을 읽을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거기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났을때는 말이다.

 

 

 

 

 

재밌고 의미있는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는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 62번책.

동화작가 유은실님의 대표작.

마지막 이벤트.

 

 

 

 

할아버지랑 함께 문간방에 사는 영욱이는 6학년이다.

할아버지는 젊었을때 자기 맘대로 살다가 재산도 다 잃었고, 할머니한테 이혼도 당했다.

영욱이 아빠는 할아버지를 대놓고 싫어하고 누나도 엄마도 할아버지를 썩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하지만 영욱이는 아니다.

할아버지랑 방쓰는게 좋고 할아버지랑 떨어지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아이.

'바보 같은 놈' '돼먹지 못한 자식'이라는 말을하는 아빠때문에 속상해도

영욱이에게 늘 위로해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벌어지는 일들도 마냥 슬픈건 아니다.

위트있는 할아버지 덕분에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런 동화.

 

 

 

 

 

열세살 아이가 감당하기에 좋아하던 사람의 죽음은 어떤 의미였을까.

영욱이는 혼자 몸을 못 가누는 할아버지를 씻기고 할아버지가 실수한것을 덮어주기 위해 손빨래도 했다.

할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했지만 할아버지는 죽었다.

마지막 이벤트(?)만을 남기고.

그리고 그 죽음을 맞이하는 다른 어른들의 모습. 장례식의 모습등을 영욱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동화..

동화는 우리가 사는 모습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덤덤하게 위로한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눈물나고 가슴 뜨거웠다.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엄마 그리고 언젠가 맞이할 노년을 삶과 죽음이 있기에.

 

 

 

 

어릴적 할아버지랑 함께 한방을 써본 경험이 있는 아이였던 나.

열두살 겨울 할아버지도 내옆에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랑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가 마음에 남아서 늘 죄송했었는데

영욱이가 마지막 저장된 문자중에 좋은게 없어서 속상해할때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나긴 세월을 멋지게 살아내신 분들도, 혹은 실수로 점철된 삶을 사신 분들도

모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동화.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며 남겨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을 위로하는 동화.

마지막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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