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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 1950년, 받지 못한 편지들
이흥환 엮음 / 삼인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연평도, 천안함 사건, 핵문제, 인권문제 등으로 북한을 적대시할수 밖에 없는 지금,
마음아프게 분단의 과정을 이야기해주는 책
묘하게도 영화 피아니스트 원작과 우리 외할아버지를 회상하게 하는 책이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외할아버지처럼
우리도 분단이라는 현실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다..
외할아버지의 고향은 물이 유명한 함경남도 북청.
.....
책에 수록된 편지의 주된 내용 두가지는 공습을 조심하라는 것과, 추수는 잘 되어가는지 안부를 묻는 것이다. 공습이 어떤것인지 잘 와닿지는 않았다. 공습? 폭격같은 것이겠지.
우연하게도 공습의 공포를 영화 피아니스트의 원작인 스필만의 책을 읽고 알게되었다.
폭탄이 떨어질때 들리는 휘익하는 날카로운 휘파람소리, 공습을 피해 안전한 집 거실에 모두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데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창밖에서 날아들어온 폭탄 파편에 맞아 죽는 경우,
폭격으로 머리만 남은 시신... 피아니스트 스필만이 겪었던 일화는 1940년대의 일로 시대적으로 비슷하다.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는 작은 오래된 이야기들. 당시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서민적으로 표현하는 편지들. 급박하거나 혹은 안부를 묻거나. 엮은이가 말한 "편지 더미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것이다.
우리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강산에의 노래 '라구요' 가사..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볼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아버지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고향 생각나실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어머니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남은 인생남았으면 얼마나
남았겠니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어머니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