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빠!!

아빠, 잘 있어요? ㅣ 사계절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1년 11월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아이가 이야기하듯

잔잔하고 차분하게 써 내려간 편지글.

이 책에는 슬프다는 낱말이 없는데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 마음에 눈물이 가득 차 오른다.

아이는 담담하게 아빠와의 추억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하고

아빠를 만나기 위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 4학년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내게는

아빠를 보고 싶은 마음을, 아빠가 없는 슬픔을

아이가 참고 참아 꽉꽉 눌러 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아빠가 쥐어박았던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맞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아이답게 그리움을 표현했을 때 정말 콧날이 시큰해 온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집 앞에서 아빠를 만났다고 생각하는 아이

아빠를 향한 크고 깊은 그리움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아이에게 아빠의 빈 자리가 얼마나 큰 지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내 부모가 살아계시는 행복에 감사하고

남편이 딸의 아빠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에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을 만난다면

마음을 좀 더 헤아려 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