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죽겠어요 - 매 순간 마주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하느님, 도와주세요!
그레고리 K. 팝케 지음, 문종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일시적인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등을 앓고 계시는 가톨릭 신자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불안 = 악마적인 것" 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의 근원을 찾아보고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시도,
불안이라는 자신의 감정의 뿌리를 기도 안에서 찾아가는 접근이
더욱 현실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쓰신 분께서 책초반에 인생의 실패를 맛본 경험담을 쓰셨는데 하느님에 대한 인식이 다소 왜곡적이거나,
하느님에 관해서도 굉장히 단정적인 표현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또한 불안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이라는 강박 안에 개개인의 고유한 감정을 찍어 누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안을 비롯한 여러가지 느낌이나 감정, 마음의 움직임을
무조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이분법적인 접근이야 말로 융이 말한 셀프에서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본문에 셀프에 대한 설명이 있기에 적어봅니다.

오히려 인간은 불완전하고, 그렇기에 불안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요?
본문에서 예수님은 완벽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는데, 사실 사람자체가 완벽할 수는 없죠.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의도는,
실수도 많이 저지르고 죄도 짓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원래
그러한 존재이니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 보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분법은 모순이 가득하지만 역설 안에는 지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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