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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 ㅣ 범우문고 10
전혜린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평점 :
품절
전혜린이다 (1934년 1월1일- 1965년 1월10일)
우울하려고 읽은 책은 아니지만
한창 때인 여자의 감성과, 그 때의 독일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전혜린의 일기등을 모은 책이고 나름의 주제로 편집한것 같다
시간순으로 정리되진 않은걸 보니.
p.24
어렸을 때는 우리에게는 마치 어느 가능성으로든지 길은 다 열려있는 것처럼 세계는 커 보였고 중요했고 자기 자신이 신비스러웠다.
매일매일의 생활이 마치 그림이 잔뜩 들어있는 그림책같이 수수께끼와 신선한 흥미에 넘쳐 있었고 싫증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었다.
20대의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젊다는거 말고는 무기가 없는데 되게 큰 무기를 갖고 있는것 같았다. 근데 그 무기로 할 수 있거나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았다는것. 물론 순간순간의 두려움들은 있었겠지만 '내가 지금 30살인거보다야 낫지'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이어도 옛날이라 확실한건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도 지금의 프레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것 같다. 암튼 20대때는 '우울'의 감정이 많이 없었고 여러가지에 신선했으며 활력이 있었고 '싫증'이라는 단어 자체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