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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 ㅣ 우리문고 10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참, 깔끔하게 읽힌 책이다.
초등학교 때 집단왕따를 당한 주인공이 중학생이 되며 세운 생활규칙, 첫째, 쿨하게 살기, 둘째, 친구사귀지 않기다. 주인공 나는 우연히 만난 가짜 초록아줌마에게 일상의 일들을 나누며 자유를 누리는 것 같다. 그러나 주인공은 초등학교 때 당한 왕따를 지금까지 겪고 있었다. 밤마다 집단왕따를 당하던 꿈을 꾸고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집에 전화를 하곤 끈어버리는 행동을 하지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짜 초록아줌마, 사라와 만남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기를 도와준 사라는 주인공을 통해 숨겨둔 자기의 고통을 드러내고 해결해 나가게 된다.
주인공 나와 사라는 서로에게 초록아줌마가 되었다. 아픈 사람끼리 보둠어 상처를 치유하는,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설 수 있는 내가, 나 자신의 초록아줌마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지금 내 옆에 쿨!한 사람의 마음속엔 차마 드러내지 못한 고통이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잘 알기에 오히려 자기의 고통을 털어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짐을 다 털어놓고 자유롭고 싶을 때가 있었다. 어떤 평가도 비난도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사라가 아무말 없이 받아준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이젠 끝! 앞으론 스스로 하는 거야!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더 잘 전해준다. 다른 이야기와 별다를게 없을 것 같은 성장소설이지만 조금, 맛이 다르다. 신선한 야채 샐러드를 씹을 때의 그 신선한 맛, 아삭아삭한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상큼한 이야기다. 단숨에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