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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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히가시노 게이고 의 장편소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2021년 발행이어서 비교적 최신작이구나 했는데..
읽다보니 으잉? 핸드폰이 없나?
카세트 테이프?

이 소설은 1988년작이다. 1985년 데뷔 후 7번째 작품이었으므로 당연히 핸드폰도 없던 시절의 소설이었던 것..
여기 나오는 중심 인물의 직업이 흥미로운데.. 컴패니언.. 으로 파티나 간단한 음식이 나오는 행사에서 서빙하고, 행사를 돕는 직업이다.
소설에 나오는 바로는 키도 크고 외모도 출중하고 외국어가 필수라고 한다.

컴패니언 교코는 호텔에서 하나야 라는 보석체인점의 행사에서 일하고
퇴근하다가 그녀가 점찍어 둔 다카미 부동산 회사의 젊은 후계자 다카미 슌스케에게 접근한다. 그라면 상류층으로 올라가고 싶은 그녀의 꿈을 이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와 잠깐의 대화 후 같이 일하는 동료 마키무라 에리가 호텔 대기실로 쓰던 룸에서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간다.
그 곳에서 에리가 사장 마루모토와 사귀는 사이였고, 그녀의 팀 팀장인 에자키 요코와 사장 마루모토와는 더 오래전부터 연인관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에리는 삼각관계에 비관해 자살 한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교코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교코의 옆집에 이사온 형사 시바타와 알아보기로 하고,
에리의 고향집으로 향하고,
그녀의 희망 다카미는 교코에게 접근해 에리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

에리의 죽음으로 시작된 추리소설…
에리의 전 남자친구는 왜 자살했을까. 그가 남긴 증거…

우와.. 히가시노 게이고는 옛날에도 잘썼구나..
좀.. 이렇게 넘어가는 게 맞나? 싶은 구석이 있었지만.. 뭐. 재밌으니까..
옛날이니까.. 그럴 수 있지.. 싶고..ㅋㅋ

표지가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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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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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폈는데.. 덮었다..
가독성 무슨일?

“난 다시 살아나서 이 짓을 반복할 거다!“
”그럼 나도 또 살아나서 널 막을 거야.“

프로파일러 형사 최승재 와 사이코 연쇄살인마 리퍼.
최승재가 리퍼를 죽이려는 순간 번개에 맞아 함께 죽음을 맞이 하고
승재는 살인자 우필호의 몸으로
리퍼는 형사 유상천의 몸으로 환생.

동생을 강간하고 죽이고도 무죄 판결을 받은 장기현을 스스로 처단하고 자수.
우필호는 자수하기 전 본인이 죽인 장기현의 배후가 있음을 확인하고, 증거 자료를 믿을만한 사람에게 보내고 자수하였으나 구치소에서 죽었는데,
그 배후의 인물이 필호가 갖고있는 증거물을 없애기 위해 경찰에게 까지 손을 대 필호를 죽인 것.

환생한 승재는 본인의 가족을 죽인 리퍼.
그리고, 필호와 그의 여동생을 죽인 그 배후의 인물을 찾으려 끊임없이 도망치고,
싸운다.

리퍼가 환생한 유상천은 어떤 형사인가…
장기현의 배후는 누구인가..
리퍼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

”왜지? 넌 왜 누군가를 구하지 못해 안달인 거야?“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야.“
”그런 건 누가 정했을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영화 한 편을 본 느낌..
재밌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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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고혜원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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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도 잦아들고 조용해진 산속엔 경비병들이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소복한 눈을 밟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홍주는 자신의 옆 나무에 숨은 유경을 보고 ‘하나, 둘, 셋 하면 뛰자.’라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 유경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

‘살아남아.’
홍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입 모양으로 답했다.
‘너도.’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소녀 첩보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착안해서 이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17살.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여자 아이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 다녔다는 이야기.
생과사를 넘나들면서 활동했지만 끊임없이 변절을 의심받고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그들에게 왜 떠나지 못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전쟁이기 때문이다 라고.. 혹은 갈 곳이 없으니까 라고.. 또는 가족의 복수 때문이다.라고 답했을 것이다. 소설 속 아이들처럼..

1950년 홍주가 산에서 산삼을 발견하고 한껏 들 떠 산에서 내려가려던 그 때, 비행기의 폭격을 받고 마을은 그야말로 불바다가 되었다.
가족은 모두 죽었다.
그 때 홍주를 살 수 있게 잡아준 친구 윤옥을 따라 군번도 없는 군에 입대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켈로부대이고, 그녀들은 작전명 ’래빗‘ 이 되었다.

하나, 피란민으로 위장해서 적진에 침투하여 동태를 파악한다.
하나,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외워 보고하라.
하나, 그리고 정체를 들키면 자결하라.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간 꽃다운 아이들 ‘래빗’들..마음이 아팠다.

누군가에게 안기는 건, 기댈 곳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안아주는 품에 잘 기댈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랬지. 홍주는 긴장을 풀고 그저 유경의 품에 기댔다. 그러고는 잠시 기댈 곳이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죽고싶지 않다고 처음으로 고백한 날이었다. (179)

래빗의 모티브를 얻고 자료조사를 했지만 자료가 많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이 씁쓸했다.
그렇게 애쓴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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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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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전 시집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 선우사 중 - 선우: 반찬 친구)

언젠가 길상사에 갔다가 그 절이 백석 시인이 사랑한 자야 (김영한)와의 사랑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백석은 북으로 자야는 남으로 헤어지게 되고, 훗날 기생 김영한이 당시 1000웍원 상당의 요정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면서 “그까짓 1000억 그 사람 시 한줄만 못해.” 라고 얘기 했다고 한다.

시인의 시인이라 불리운 백석의 시집 ‘사슴‘을 구할 수 없어 필사를 했다는 윤동주의 시인 백석.
그래서인지 백석의 시와 윤동주의 시는 서정적인 이미지가 닮아있는 듯 느껴졌다.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는 것만 같구려
( 바다 중)

북에서 사회주의를 시에 적으면서 그 느낌이 바뀌었고,
결국 절필하고 농사를 짓다가 사망하여 안타까웠다.

그 시절 윤동주 시인도 구하지 못했던 시집‘사슴’을 포함하여 백석 시인의 시 전편을 모아 놓은 시집이라서 소장 하고 싶었는데 서평단으로 받게되어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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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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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9월 1일. 리히터 규모 7.9의 일본 관동대지진이 시작된다.
일본은 폐허가 되고, 건물이 무너지고 각 가정에서 밥을 짓던 불은 목조 주택을 금새 삼키고, 옮기고 옮겨 온 도시가 불바다가 되었다.

조센징이 우물에 독을 타고, 여자를 겁탈하고, 복수로 일본인을 죽였다는 발없는 소문은 바람에 실리지도 않았는데 하루만에 펴져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본의 평범했던 사람들은 무기를 들고 조선인을 쥐잡듯 찾아 죽였다.
비단 학살은 조선인 만을 향하지 않았다. 중국인, 자국민의 장애인, 부락민, 여성, 동물 그리고 어린이까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면 같은 일본인까지 조선인으로 몰아갔고, 죽였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을 죽였다. 약자가 약자를 착취하고 공권력이 이를 독려하며 끝내 덮어버린 사건. 전례 없이 공문서가 없는 사건이었다. 제국주의 폭력이 모두의 일상으로 내려와 공공연해졌으나 악행은 처벌받지 않았다. (124)

달출의 아버지는 더 약한 자에게 쏟아지는 폭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무너진 공권력은 전쟁을 낳는다고 했다. 그곳은 이미 전쟁터였다. 단 하룻밤 사이, 무법 지대 속에서 물리적인 힘이 한정된 식량을 독점하는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올랐다.
어디서나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더라고, 말한 달출의 어머니에게 달출은 묻고 싶었다.
근데 어머니, 사람을 벌레처럼 죽이는 것도 어디서든 똑같이 일어나는 일일까요?

***

이 소설은 아시아 홀로코스트 진상 규명 위원회의 100년전 지진의 현장을 가는 프로젝트에 한국인 민호와 일본인 다카야가 참여하고, 민호는 조선인 ‘마달출’의 사흘간의 행적을 관찰하고, 다카야는 ‘마야와키 다츠시’의 행적을 관찰하는 임무를 받아 출발하면서 시작된다.

민호는 100년전 일본에 가면 자신이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하고, 살리려고 한다면, 다카야는 자기의 증조할아버지도 히로시마 피폭 피해자라며 본인도 전쟁의 피해자라 하면서도 일반인들의 살육은 그냥 지켜보기만 한다.
본인의 안위가 중요한 것이다.

240. 근데 조센징은 어떻게 생겼어?
도깨비처럼 생겼어?
뿔이 있대?

더럽고 냄새나고 못생겼고 화를 내고 있고 폭탄을 들었대.
일본인들을 죽이고 다니느라 온몸이 피범벅이래!

아이들은 순수하게 무자비했다.
네 아이는 곧 집으로 돌아가 어른들의 은폐로 비호받을 것이고 죄의식을 배울 기회를 놓칠것이며 죄악을 합리화하는 방법을 먼저 배울터였다.

***

영화 ‘박열’ 이 생각났고, 그들이 은폐하려는 일들에 화가났다.
그들이 은폐하려 했던 일이 한두가지였던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rabbithole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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