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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이가 사라졌다 ㅣ 새싹동화 16
임수경 지음, 김혜원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8월
평점 :
사라진 무영. 처음부터 존재감이 없을 무, 제로에 수렴하는 아이는 아니었을 겁니다. 어린이집 정원도 0세반은 3명, 1세반은 5명, 3세반은 15명... 학교에 들어가면 20명 내외의 아이들 속에서 지내지요.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고 싶어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집 앞 놀이터에 나갔더니 어린이집을 마친 4-5세 아이들 중 몇 명이 울고 있더라고요. 친구들이 ㅇㅇ이만 좋아하고 자기에게는 관심이 없다고요. 어머니는 "네가 먼저 다가가야지." 하셨지만,,, 꼭 동화책 속 재원이 같은 아이들이 있단 말이죠! 누구나 친해지고 싶어하는,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 뿜뿜인 그런 아이요.
반면, 무영이는 일주일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그 사실조차 모릅니다.. 일주일 째 되는 날, 모두가 동시에 깨닫지요. 친구들은 설마 나 때문에 무영이가 오지 않는걸까 무영이에게 무심코 했던 행동들을 떠올려요. 무영이가 마지막으로 왔던 날 시간표 그대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국어 시간, 수학 시간, 즐거운 생활...!!
몽글 작가님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그 아이들의 분위기를 담아 동화를 쓴다고 해요. 정말 동화 속에 몽글쌤이 만난 유쾌 발랄한 2학년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리얼하게 담겨있어요! 마치 하루동안 몽글쌤네 반을 들여다본 것 같은 생생함!
교실 속에서 매년 만나게 되는 존재감 없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몽글쌤의 섬세한 시선,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친구를 대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있는 멋진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