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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엄청 기대한 필사노트!!
겉표지가 단단하고 튼튼해서 오래 들고 다니며 써도 될 것 같아서 아주 마음에 든다.
들어가며 간단한 주의사항이 나와있다.
다른 도서의 구절을 인용하여 필사를 하기 때문에 맞춤법이라든가, 저작권에 관련된 내용들.
딱! 목차를 보자마자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필사의 묘미는 꼭 전권을 읽지 않아도 문장의 분위기에서 오는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책을 다 읽고 필사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조금 있었는데 요새는 좀 편안하게 느슨하게 가는 게 좋아져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작품수가 꽤나 많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필사 챕터 중간중간에 작가님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필사를 하고 나서의 문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는 매우 공감이 되었다.
가장 처음에 실려있는 첫 작품은 <모모>
이건 내가 어릴적부터 권장도서여서 아마 2030이라면 모두 한번쯤 읽어보았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 읽을때는 잘 몰랐던 것들이 나이를 먹고 보니 보인다. 청소년 권장도서답게 단어 하나하나 어려운 것이 없는데도 감동을 주는 문장이 신기할뿐이다. 쓰지 않은 말들을 결국 쓸 수 없다는 말이라는 것이 와닿았다. 한번 더 읽고 싶었기 때문에 모모 필사는 조금 더 뒤로 미루었다. ㅎㅎ
몇번이고 읽었던 부분. 글쓰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참 다정하고 꼼꼼한 것 같다. 타인의 글을 읽고 느낀것을 다시 자신만의 어휘로 바꾸어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필사하는 공간에 단어나 문장 한구절이 인쇄되어있는 독특한 방식도 필사욕구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글씨를 매우 신경써서 쓰게 되는 점이 좋다. 한자 한자 꾹꾹 눌러 담아 쓰면서 문장을 여러번 읽게된다.
이외도 수록된 작품들 중에 몰라도 그냥 문맥으로 대충 읽고 넘기게 되는 생소한 어휘들의 뜻이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 중에는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단어들도 여럿 있었고 아예 처음보는 단어들도 많았다. 역시 필사도 단순히 적어내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공부하면서 꼼꼼히 읽어내야 문장력이 길러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