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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MBTI를 접하게 된 계기는 기억상 고등학교 때 했던 간이 테스트 였던 것 같다. 그때 '아이디어 뱅크형'이라고 INTP 유형이 나왔었고, 정식 검사를 받았을 때도 INTP 유형이었다. 그리고 그 후로 MBTI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어 네이버 카페 중에 MBTI & Health 심리 카페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곳의 서평 이벤트로 받게 된 책이다.
사실 난 지금으로써는 INTP 유형에 그다지 큰 동질감은 못느끼는 중이다. MBTI를 알게된 후로 몇년 동안 내 자아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아니 그 전에도, 내가 만약 스스로 내 성격 유형을 특정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을 통틀어서도 내 성격의 변화는 끊임이 없었던 것 같다. MBTI 정식 검사 후로 인터넷에 즐비한 간이 테스트로 INTJ 유형이 나오고, 최근에는 E, I 지표의 근소한 차이로 ENTJ 유형으로까지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어린 시절 성격 유형을 특정한다면, 가장 첫번째 유형은 ENFP 유형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인생의 전반적인 변화들 때문에 내 자아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내가 MBTI에 빠져들었던 근본적인 계기가 된 것 일지도 모른다.
이 도서의 21쪽 0장. 칼 융의 심리유형론 0.2 외향성과 내향성 문단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외향: 자아의 관심이 타인 및 사회, 사물, 사건 등이 있는 외부 세계를 향하고 있는 태도.
내향: 자아의 관심이 상상이나 기억, 개념, 느낌 등이 있는 내부세계를 향하고 있는 태도.
이 설명만 참고한다면 난 외향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또 1장. MBTI 성격유형검사 1.2 첫째 지표(E/I) 문단에서 E유형은 외향적이고 활발한 유형, I유형은 조용하고 얌전한 유형이라는데 내 평소 모습을 본다면 난 I유형에 가깝다. 근데 다음 E, I유형에 대한 설명들은 보면 여기서도 굳이 따지자면 외향형 쪽에 치우치는 것 같다. 약식 검사에도 근소한 퍼센트 차이로 외향형으로 나오는데 나는 외향형, 내향형을 고루 가지고 있는 성격인 걸까?
E유형
- 사교적이다. (X)
- 사람들한테 먼저 다가가는 게 거리낌이 없다. (O)
- 사람들과 금방 친해진다. (△)
- 여럿이 어울리길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좋아한다. (O)
- 활동적인 경우가 많다. (△)
- 기분이 자주 들떠있다. (O)
- 생각과 감정을 주저 없이 표현하는 편이다. (O)
- 조용한 환경에서 잘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무료해지는 경향이 있다. (O)
I유형
- 얌전하고,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는 편이다. (△)
- 생각과 감정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
-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솔직해진다. (O)
외향 |
내향 |
사교적(X) 표현적(O) 여럿이 어울림(△) 활동적(△) 열정적(O) |
얌전한(△) 보유적(X) 단짝과 어울림(O) 관조적(△) 정적(X) |
32쪽 2문단은 나에게 있어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 논문의 내용인데, 나는 이와 아주 흡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마치 서양의 창작물에서 표현되는 천사와 악마처럼 타인에게 공감하려는 마음과 분석적인 사고가 영역권을 다퉈 아주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다. 내 뇌속에서 말이다. 얼마나 치열했냐면 골이 지끈지끈하고 다른 생각은 일절 들지 않아 괴로울 정도였다. 그 상황을 설명하자면 어떤 상황을 보고 타인에게 공감하려는 마음을 가지는데 갑자기 머릿속의 다른 쪽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분석적인 생각이 치고들어 왔었다. 마치 저 위에서 표현했듯 악마가 귓가에 사근사근 속삭이는 것처럼 말이다. 내 경험이 이 논문에서 처럼 다른 두 뇌 영역이 서로를 억제한다는 부분이 맞다면, 내 경험은 연구 대상감일 것이다. 나도 이 경험이 뇌과학적으로 어떤 현상인지 궁금해졌다.
47쪽 1.11 문단에서 T유형은 공감적인 말을 못한다거나 S유형은 상상을 안한다는 오해도 네이버 MBTI & Heath(줄여서 엠헬) 카페에서 자주 접했던 오해들이다. 나는 T형인데, 카페에서 답지않게 공감 능력은 좋다는 소릴 들은 적 있다. 물론 같은 유형이라도 천차만별인 걸 알고 있던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