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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건을 마주하면 과연 인간의 가장 깊은 알맹이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세월호 이후 성당에 다녀볼까 고민했던 것처럼. 광주의 오월은 내게는 뜨겁기보다 눈송이 같은 이미지였다. 사실 그 오월은 땀이 배기 시작할 무렵이라도, 그 비장함은 초겨울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광주가, 용산이, 세월호가 마음에 서늘히 와닿는 까닭은 그들이 우연히 그 때 그 자리에 섰던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을 믿기 어려운 때는 언제고 닥칠 수 있다. 비극을 기억하기를 멈춘다면 언제까지나 슬픔들이 변주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