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당뇨 밥상 - 영양학 전문가의 맞춤 당뇨식
마켓온오프 지음 / 리스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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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나와는 평생 엮이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이 있다. 주식, 얼리어답터, 만취 같은 것들 말이다. 당뇨도 그런 것들 중 하나였다. 가족 중 누구도 당뇨인이 아니었고 내 몸이 누가 봐도 걱정스러울만한 비만도 아니었으니 내게 당뇨는 그저 운이 나쁘면 걸리는 것쯤이었다. 그런 내게 당뇨라는 단어가 불쑥 찾아왔다. 시약을 먹고 기준 수치를 넘겨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렇게 당뇨라는 단어는 내 인생에 꽤 가까워졌다.

 

혈당검사키트가 발송된 날부터 꼬박꼬박 수기로 식단과 혈당, 몸무게, 운동시간을 적어갔고 출산까지 딱 한권의 노트가 완성됐다. 매일 다음 끼니를 고민하고 매끼 2시간 뒤 혈당기 앞에서 긴장했으며 그 날의 컨디션과 메뉴선정, 식후 운동의 콜라보를 성사시켜나가는 날들이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한 것이 바로 당뇨카페에서 남들은 뭘 해먹고 사나 염탐하는 것이었다. 그 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메뉴검색해가며 고민할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최고의 당뇨 밥상은 당뇨와 관련된 궁금증과 답을 핵심만 짚어 소개하는 1부와 한 상 차림, 한 그릇, 샐러드&음료, 브런치, 도시락으로 나누어진 밥상 레시피로 대안을 제시하는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어쩌다 혈당이 잘 나오는 메뉴를 발견하면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로 연속해서 여러 끼를 반복해서 먹거나, 식후 혈당이 잘 나오면 간식을 먹으려고 오히려 식사를 부실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이 현대인을 위한 건강한 집 밥 레시피여도 무방할 정도로 당뇨식단에 대한 편견을 깬 다양하고 신선한 조합의 요리가 한가득 이다.

    

 

출산을 한 지금도 가끔 식후 혈당을 체크해본다. 임신 중에는 아기를 핑계로 식단을 신경썼다면 지금은 오로지 나의 건강을 위해서다.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던 사람 중 일부는 진짜 당뇨로 발전될 가능성이 일반인 보다는 높다는 글을 본 터라 더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사실 임신성 당뇨로 인해 얻은 긍정에너지가 더 많다. 그저 손가락 몇 번이면 현관 앞에 완성된 음식이 와있었는데 수십 번 검색과 고민을 곁들여 직접 장을 보러가고 음식을 만들어내는 수고스러움을 기울여야 소중한 한 끼가 탄생됨을, 그런 건강한 끼니를 위한 노력이 소중한 나를 만든다는 것을 깊이 체감했기 때문이다.

 

당장 위험하지 않다고 순간의 즐거움만을 좇는 식습관은 옳지 않다. 물론 바깥음식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은 까다롭게 따져가며 먹는 것이 쉽지 않지만 되도록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메뉴는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의 조화를 갖추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더 오래 행복하기 위한 평생의 숙제이다. 요린이 맞춤형 최고의 당뇨 밥상이 당뇨예방, 스트레스 덜 받는 당뇨인의 식습관 형성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리뷰어스클럽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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