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이동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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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뉴질랜드 TV광고에 한국 국회의원들이 나온 적이 있다. 국회의원들이 서로 몸싸움하며 멱살을 잡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 광고는 바로 질기고 튼튼한 와이셔츠 광고였다. 지금도 내게 국회의원에 대한 이미지는 그런 잔상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의 역할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것(4p)이다. 이 문장이 이토록 새삼스러운 이유는 정치인들이 마땅히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이 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화합의 의지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태도와 무의미한 말장난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고, 한정된 자원을 터무니없이 낭비하는 꼴을 참 많이도 보였다. 우리 삶의 일부를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의식에 기생하는 사람들 말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바꿔나가야 할 수많은 문제들을 실제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망각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쁜 그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또 몇이나 될까.

    

 

본격 선거철이라 연일 인터넷 뉴스가 시끄럽다. 언론은 국회의원의 말들로 자극적인 기사제목 뽑기에 혈안이다. 막말은 더 이상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 그 자체를 드러내는 것임을 모르는 것일까.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질수록 국민들이 믿고 거르는 기준도 다양해졌음을 그들은 언제쯤 알게 될까.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다2030의 말에는 무관심, 무책임, 회피가 아닌 희망이 있다. 믿고 거르는 정당 없이 객관적으로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진보나 보수 중 하나의 노선만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다. 국회의원 각자가 가진 강점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서로 다를 것이다. 조금만 검색하면 한 사람의 정치인생을 살펴보는 것은 일도 아닌 세상에서 앞으로도 진보도 보수도 싫다는 마음가짐 하나면 충분하다.

    

#정치 #진보도싫고보수도싫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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