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Wild - 송인섭 교수의 AI시대의 감성 창조 교육법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짜 살아남기 위해키워나가야 할 힘으로 자생력을 권하는 책.

 

 

작년 국정감사에서 고위 경제관료가 금년도 성장률 전망을 묻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인공지능과 자생력이라는 두 개의 핵심단어 앞에서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저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시간적·경제적으로 효율성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순 기계작업 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 덕분에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위와 같은 사례로 비추어봤을 때 인공지능이 경제관료의 자리를 대신 할 수도 있을까?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 최근 몇 년 간 우리나라 경제활동 추세 등 다방면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전염병 등 예측 불가능한 돌발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 정도는 우습게 도출해내지 않을까? 적어도 인간보다는 오차범위를 줄여서 예상가능 할 것이다.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지식인들도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것에 예외가 없다. 어쩌면 그냥 시키는 대로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1순위로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 지식을 쌓는 것에만 열중하는 사람은 모든 자질을 조화롭게 발달시키기 어렵고, 교육 외 경험이 부족할수록 세상을 편견 없이 다각도로 느낄 수 있는 열린 감성을 가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져야 한다.

 

기계는 철저하게 명령에 의해서 움직인다.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할 수 있지만 그 안에 그 일을 해야 하는 동기는 없다. 이것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별성이자 인간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생력의 근원이다. 누가 시켜서, 불특정다수와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욕구에 의해 학습하고 학습과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생기면 자연히 몰입도와 체계적인 인지능력, 지속력이 높아진다. 이는 곧 단순 지식축적을 넘어서서 경험을 기반으로 호기심의 연결고리를 잇게 하는 감성적 창의성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감정표현을 입력하고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진짜 인간이 느끼는 수만 가지 느낌의 깊이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어떻게 하면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잘 활용하고 인간이 설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가진 감정을 잘 인지하고 상황에 맞는 올바른 감수성을 기르되 철저한 자기객관화가 필요하다. 내가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고 어느 부분에서 약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목표를 향해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앎에서 그치지 않고 개선하는 과정과 목표에 가까워지는 결과를 맞이했을 때의 기쁨 또한 자생력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공부만 열심히 해서 높은 자리에 앉은 모두가 영상 속 마른 침만 삼키는 그런 모습은 아니길 바란다. 앨빈 토플러가 한국 교육 방식에 대해 비판했던 말 속의 학생의 미래가 그런 모습이라 생각하니 자생력이라는 단어가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