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조성용 흔글 지음 / 경향B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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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내일은 늘 찾아온다. 내일이 오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근 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시간이 멈췄으면 하지 내일이 빨리 다가오기는 원치 않는다. 내 기억에도 소풍, 데이트, 여행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내일이 빨리 오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던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내일을 막연히 기대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다가 올 내일, 알 수 없는 내일을 두려워할 시간에 내 마음을 천천히 정비해볼 것을 권한다.

 

<화요일 같은 삶>

작가의 말처럼 화요일은 존재감이 없는 요일이다. 아무런 수식어도 붙지 않는다. 체감상 가장 피곤하지도 설레지도 않는, 중간도 끝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 그런 화요일을 정체성이 없는 것에 비유한 것이 꼭 나쁜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화요일을 자신만의 특별한 요일로 지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일 수 있으니까. 남들이 다 똑같이 느끼는 요일에 대한 감상이 아닌 오로지 자기 스스로를 위한 화요일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괜찮아>

어린아이가 넘어졌을 때 부모가 너무 흥분하거나 놀라는 기색을 보이면 아이도 덩달아 필요이상으로 크게 반응한다고 본 적이 있다. 물론 상대방의 사정을 100% 헤아리지 못한 처사일 수도 있지만 나 같이 작은 일에도 호들갑떨며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담백하고 무던한 태도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 ‘충분히 그럴 수 있어이 한 마디에 조금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내 예상보다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도 있고, 감정에 휩싸여 섣불리 부정적으로 판단했던 것이 면면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저 한 템포 함께 쉬어갈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도, 사고의 전환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그냥 살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오고간다. 그냥 저 한 문장이 어디선가 박제되어 돌아다닌다. 새해에 좋은 일이 얼마나 있어야 복을 많이 받은 걸까. 문득 많이라는 단어에 욕심이 가득 찬 것 같다. 우린 당연하게 오지 않는 어떤 것들을 무작정 소원하고 심지어 많이’, ‘’, ‘되길 바란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지만 어쩐지 앞에 저런 한 두 글자 정도 넣어줘야 제대로, 간절하게 원하는 느낌이다. 새해에는 조금만 관대해져야겠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돈을 버는 행위를 부지런히 하는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살을 많이 빼지 못해도 건강에 충분히 관심을 가지며 어떤 노력을 했다는 것에 대견해할 줄 알기로. 인생에 사활을 거는 문제가 아니라면 조금만 느슨해지기로.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세이 #내일이두려운오늘의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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