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요하네스 부체 지음, 이기흥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바르게 보이는 삶을 위해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떠밀려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하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만은 않은 요즘, 안팎으로 시달려 지친 영혼을 위로해주는 철학서적이다.

 

우리는 너무 바쁘고 빠듯하게 시간과 돈에 쫓기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가 앞만 보고 좇아가는 어떤 것들이 진짜 중요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인가.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것을 욕심내고 이미 가진 것을 활용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에픽테토스의 충고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 안달복달하게 만들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한다.

당신은 마치 식탁에 앉아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라. 뭔가가 이리저리 옮겨져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러면 손을 뻗어 당신의 몫을 겸손하게 챙겨라. 그것이 또 옮겨 가거든 다시 잡으려 하지 마라. 그것이 아직 오지 않았거든, 당신의 열망을 여기저기 드러내지 말고 올 때 까지 가만히 기다리라._ 118p

 

-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너무도 중요하게 여겨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풍족하지 않은 삶을 자초하기도 한다. 사회에서 내가 맡은 역할과 위치가 나에게 특정 가면을 덧씌워주고 그로 인해 중압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담감에서 오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말자가 아니라 특정 가면을 쓴 나는 나의 본질 그 자체가 아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직업이 나의 존재를 대변할 수 없다. 그러니 삶의 가치를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때로는 유희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

 

-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신뢰 욕구에 의해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형성된다. 정신적인 교류와 대화를 통해 그들만의 은밀한 비밀이나 가치 있는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정의 범위가 친구에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부부, 부모-자식, 형제자매 관계에서 우정의 효력은 상하관계가 아닌 균형관계를 의미함으로 더 큰 의의를 갖는다. 하나의 개념을 꼭 한 가지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중국 속담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 어떤 이들은 방풍벽을 쌓고 어떤 이들은 풍차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_ 186p

눈앞의 본질은 하나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경우의 수는 늘어날 것이다.

 

내 삶에 가끔 도움말이 필요할 때 집게 될 책이다.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철학이라는 분야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고대 사상가들의 영혼과 지금 우리의 영혼이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기꺼이 재도전해볼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