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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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교양의 위로>같은 제목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주전공 공부는 위로가 전혀 안되었던 걸까..? 그건 공부가 아니라는건가? 저자가 말하는 공부가 보면 볼수록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대학 생활을 해본적이 없어서 공감이 안되는데 읽을수록 저자가 묘사하는 대학생활과 별개로 이렇게 괴리감이 큰 내용이 정상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8p
학생의 본분은 공부일진대, "공부만 하는 대학생은 인생을 모르는 것"이라고 386선배들은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대학에서 배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변 사람들이 말할 때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것은, 그렇게 해야만 '쿨하게'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말 대학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4년을 투자해 50과목 144학점을 들었는데, 그 시간과 노력은 그저 스쳐 지나간 과거일 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게 왜 '쿨하게'보였던 건지도 이해가 안되지만 시대적 배경 때문에 그랬다쳐도 전체적인 문맥자체가 너무 boomer느낌이었다.(...)
교양 과목 들었던 썰, 청강 들었던 썰 등 대학 생활 얘기는 에세이나 수필에 흔히 들어가는데 내용에 이렇게 공감안된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이건 아예 책 전체가 대학생활에 관한거라 그런걸까?)

책 내용은 유익한 구절도 많았고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어우러져 있다. 저자의 전공을 살린 여러 예술 작품들도 실려있어서 중간에 내용과 유심히 연관시키며 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정말 아쉬운건 교양에 관한 주제로 책을 썼다면 책의 내용도 훨씬 부드럽고, 저자의 특기인 사학도 잘 섞여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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