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루야, 사랑해
이상진 지음 / 시공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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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동물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찌루도 그렇게 매스컴을 탄 인기있는 애견 중 하나로 가수 고영욱의 어머니께서 키우는 여러 마리의 강아지 중 한 마리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강아지를 좋아하게 되었나는 공중파 방송 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동물병원이 얼마나 많이 늘었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저 동물병원이라고 간단한 간판 하나가 고작이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요즘은 화려한 네온싸인과 누가봐도 돈과 정성을 들인 간판으로 많은 애견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나도 강아지를 참 좋아한다. 견들의 족보가 있다고는 하나 그러한 이름 있는 강아지들은 아닐지라도 그저 흔히 말하는 발바리, 똥개였다. 시골집 앞마당에서 사료와 남은 음식물을 먹고 살아가는 강아지. 난 바쁘신 부모님을 대신해 강아지들 밥을 주고 변을 치우고 가끔 글개로 등도 시원하게 긁어주곤 했다. 확실히 밥 한 번 주지 않는 누나에게 대하는 것과 내게 대하는 강아지들의 태도가 달랐다.

요즘은 개 사업도 큰 수익률을 올리기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려 든다고 한다. 그들에게 얼마나 애견에 대한 사랑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개를 돈으로 보고 정성껏 돌본다.
하지만 찌루의 엄마는 다르다. 강아지를 다른 사람에게 잘 주지도 않지만 혹 준다해도 잘 키울 수 있느지, 잘 키우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집에 쌀은 떨어져도 개밥은 떨어지지 않게 한다는 그녀의 억척스러움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애견사랑이 그저 인형처럼 가지고 놀기 위한 장난감에 그치지 않고 가족처럼 돌봐 애정으로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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