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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왕을 뽑아라 ㅣ 같이 보는 그림책 17
로르 뒤 파이 그림, 라파 오도네즈 글, 우현옥 옮김 / 같이보는책 / 2017년 8월
평점 :
방귀 왕을 뽑아라
by 라파 오도네즈
출판사 : 같이보는책
“뿌르르릉”, “뿌왕”, “뽀오오오오오오오옹”, “부우!붕!붕!”, “뿡!뿌붕!뿡!”, “뽕,뽀봉,뽕,뽕!”, “피식!”, “푸우우우왕!푸왕!”, “우르르르!빵,빵!”
무슨 소리일까요??
돌 지난 아이부터 어른까지.. 들려주면 모두 다 아는 소리~ 방귀소리입니다~^^
초등저학년인 저희 딸은 아직까지 방귀, 똥 하면 웃음부터 터뜨립니다. 마법의 소리에요~
그 방귀가 이야기의 소재이고, 제목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6살 둘째가 책표지를 보자마자 읽어달라고 들이밀 정도입니다.
원숭이의 제안으로 시작한 방귀 왕 뽑기대회~
코뿔소, 하마, 얼룩말, 가젤, 고릴라, 코끼리 등 여러 물들이 참가하여 방귀소리를 뽐내고 있습니다. 가젤은 방귀 대신 작은 똥 덩어리가 나오네요..ㅋㅋ 저희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었어요.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덩치 큰 고릴라는 생쥐 방귀같은 작은 소리의 방귀를.. 또 웃습니다. 끝도 없이 저희 아이 웃어댑니다^^;;
심사를 보던 악어가 대회의 우승자를 발표하려는 순간..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찢어질 것 같은 무시무시한 방귀소리가 들립니다. 우르르르!빵,빵!”
모두가 소리 나는 쪽을 보았으나, 누구인지 보이지가 않네요. 알고 봤더니 작은 쥐의 방귀 소리였습니다. 동물들은 믿을 수가 없었죠. 이렇게 작은 쥐가 엄청난 소리의 방귀를 뀌다니... 그렇게 정글의 방귀 왕은 작은 쥐가 되네요.
너무 책의 내용을 다 알려드렸나요? 마지막의 반전과 아이들에게 들려줄 교훈적인 내용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그냥 방귀대회가 열리는 거라 웃길 것이라고는 당연히 상상했었죠. 제목과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그림들을 보고 예상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마지막은 예상하지 못했네요. 아이들에게는 덩치가 큰 어른이 모든 걸 잘하고 자신을 이기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아닌 자기보다 나이 많은 형제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죠. 하지만 방귀 대회의 뜻밖의 우승자는 덩치가 가장 작은 쥐였어요. 마지막 결말에서 아이들은 눈으로 보이는 덩치의 차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 갑니다. 작아도 각자 해낼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구나.. 나도 작고 어리지만 할 수 있는 존재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
그래서 쥐가 방귀 왕이 되자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희 아이에게서요.
왜 이렇게 따뜻하고 익살스러운 동화인가 했더니 제가 좋아하는 스페인.. 스페인의 작가였네요. 그 스페인 특유의 동화향기가 납니다. 그 동화향기에 프랑스 사람의 독창적이고 따뜻한 그림까지 더해져서 더 따뜻한 동화가 탄생했습니다. 그림이 특이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아이의 창의력이 더 커져가는 느낌입니다.
‘ 같이 보는 그림책 ’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로 나오는데 이 책이 17번째 책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같이 읽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