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을래
민지형 지음, 조예강 그림 / 이답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같이 들을래 / 글 : 민지형 / 그림 : 조예강 / 출판사 : 이답

 

문득, 노래 한 소절만 듣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이 한명쯤은 있을 것이다.

콩닥 콩닥 뛰었던 첫사랑과의 추억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사랑했었던 그 사람의 애창곡이 될 수도 있고,

 친구와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던 노래가 있듯이 말이다.

잊혀졌다 생각했던 일들이 노래 첫 멜로디에

가던길을 멈추고 회상하기도 하는일이 여럿 있듯이...

 

 

에세이 '같이 들을래'는 15개의 트랙의 노래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노래와 관련된 스토리가 만들어져,

이야기 + 음악이 함께 어울러져 감성을 더 뜨겁게 하는 에세이.

소란의 리코다 치즈 샐러드 / Katy Perry의 Firework /

재주소년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재주소년의 봄이 오는 동안 /  에픽하이의 Coffee / 참깨와 솜사탕의 의미 /

Wouter Hamel의 Live a Little / 줄리아 하트의 체리 블라썸 / 루시아의 그대의 고요 /

2NE1의 Come Back Home /  불독맨션의 침대 / 장재인의 Rainy Day /

우쿨렐레 피크닉의 알로하, 기분 좋은 인사 / Benjamin Francis Leftwich의 Atlas Hands /

뜨거운 감자의 팔베개 에 관련된 스토리와 아기자기한 포이푸와 레이몬의 모습이 담겨진

파스텔톤의 그림이 수록 되어 있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감성충만케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p. 104

커피는 말하자면, 그 공간에 떳떳하게 앉아 있기 위한 티켓 같은 거지.

 

커피잔이 어느 소설가에게 전해주는 두 사람의 슬픈 이야기는

어느 소설가가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고,

뗄 수 있으면 떼어 버리고 싶었던 리코다 치즈 샐러드가  신입 알바생으로 인하여서,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로 변화 되었고,

이별했었던 두 남녀가 댄스 스포츠로 인하여서,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한걸음의 시작점이 되었고,

옛 연인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했던

그 곳에서 다른 사람의 동반자가 되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옛 연인의 진심 어린 축하를 웃으며 받아들이는

신부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고,

오랫동안 속마음을 터놓지 못하다, 어떤 계기로 인하여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들이

짤막짤막하게 스토리들이 담겨져 있고,

그 끝에는 노래가사로 한 트랙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형식이다.

 

 

그냥 훑어보듯이 그림만 보아도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하는 매력도 가지고 있다.

'같이 들을래'는 소란 뮤직비디오와 컬러링 &  그림엽서 6종이 수록되어 있기도 해서,

감성 에세이 '같이 들을래'를 읽은후에 생각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좋은책이다.

네이버 포스트 화제작이 단행본으로 출간 되어서,

 매니아 입장에서는 더욱 반가운 책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이 사랑이 끝까지 지속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이야기가 있었고,

두근두근 심쿵한 상태에서 오랜 기다림끝에 용기 있게 했던

사랑고백 끝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고, 마지막 팔베개 라는 부분에서는

마음 한 구석에서 울컥한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

 

 

p. 336

세상은 너무나 복잡해서, 명백한 시작도 끝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순간은 결국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어떤 끝에도 시작은 있다.

때론 그 사실이 오히려 못 견디게 끔찍하게 느껴질 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끝나고 매일 시작하는 하루처럼,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서로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손을 붙잡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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