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시장, 각오가 필요하지 텍스트T 6
김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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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라에게 해코지를 하면 되돌아 온다"

어렸을 때 한 번씩 생각해 봤던 '반사주문'
만약, 나에게 이런 마법의 주문이 있다면?
인친님들은 어떤 마법의 주문을 얻고 싶은가요?


누구든 해를 끼치려 하면 다 반사가 되는 이상한 주문이 걸려있는 주인공 모라.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남긴 주문 때문에 열다섯 평생 존재감을 지우며 살아왔다. 이제, 그 주문을 풀기 위해 아주 오래전 헤어진 엄마를 찾아 남대문 시장으로 가는데..

숭례문에서 남대문시장까지, 가장 한국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한국적인 판타지 소설이라니 흥미롭지 않나요?

살아있으나 죽은 자가 된 선왕, 그를 지켜야 하는 호위 무사 토영, 시장의 길잡이인 여리꾼을 꿈꾸는 박하와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라의 성장을 만날 수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숭례문과 성벽이 보였다. 성벽? 원래 성벽이 있었던가? 처음 보는 형태의 건축물들과 노랗고 붉게 물들어 있는 무성한 숲……. 내가 아는 세상이 아니었다. 이 이상한 시장이 속한 ‘저쪽’ 세상이었다. (p.45)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남대문시장.
이곳에 이쪽 세상과 겹쳐진 저쪽 세상이 있다?

이름을 자르는 가게, 그림자를 파는 가게, 꿈에서 밀수해 온 물건을 파는 가게 등 신비롭고 위험한 것들을 다루는 아흔아홉 가게가 숨어 있고, 시장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싼 것은 비싸게 비싼 것은 싸게 파는 뒤틀린 그믐장이 열리며, 온갖 삿되고 위험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비밀스런 물품보관소가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섬뜩하고 매혹적인 수수께끼를 품은 시장.

'이쪽'의 남대문시장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장소지만 ‘저쪽'의 남대문시장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각자의 사연을 가진 4명의 주인공들이 다른 세상의 남대문시장에서 펼쳐지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

"시장은 주고받는 곳. 우리는 대가를 치렀고 지금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이 지금이 좋았다."

시간과 공간이 겹겹이 쌓인 이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 자기 의지로 삶을 개척하는 모라를 통해 용기를 배우는 『여기는 시장, 각오가 필요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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