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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학습혁명 - 뇌과학에서 찾아낸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
테리 도일 지음, 강신철 옮김 / 돋을새김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1.
‘뇌과학과 학습혁명’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배움을 얻는다’는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러한 학습법을 ‘학생 중심의 수업’이라 명명하고, 자신의 노하우와 연구결과, 그리고 임상적인 결과 및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학생 중심의 수업이 더 효과적이고 실제적으로 사용될 것인지 이야기한다.
총 12장에 걸쳐 장구한 학습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 책은, 더 작게 나누어보자면 뇌과학애 대한 이야기와 학습전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학습방법에 대한 신뢰의 호소로 구분해볼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을 각 장에 걸쳐 구분해 놓았으니,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뇌 기반 학습이 시작되었다’라는 제목으로 최신 뇌과학의 연구결과를 요약하여 이를 어떻게 학습에 응용할 것인지 설명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사실 뇌과학의 세부적인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뇌과학이 어떻게 그동안 가져왔던 교수들의 학습에 대한 경험적 관념을 깨트리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비중이 높다. 예를 들면, 난독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과거에는 이것이 뇌의 시각처리 영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현재 뇌과학은 이것이 청각처리 영역과 관련된 것임을 밝혀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신경과학의 연구결과로 인해 독해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새로운 교육법들이 등장한다고 덧붙인다. 이어서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본격적인 학습과 뇌과학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우리의 두뇌는 사용할수록, 즉 공부할수록 점점 성장한다고 한다. 뇌세포들이 새로운 가지를 만들고 더 많이 생성되는 이 현상을 과학자들은 ‘신경가소성’이라고 말한다. 이 신경가소성은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연구하는 교육자들에게 대단히 중요한데, 타고난 두뇌가 학습능력을 결정한다고 믿어온 수많은 경험적 지식들을 단번에 깨트리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것에 집중한다. 신경가소성은 뒤의 학습전략에 대한 내용에서도 주요하게 등장한다. 아니 이것이 이 책의 대부분의 논조의 중심근거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2장 이후의 내용을 살펴보자.
2장부터 11장까지는 본격적인 효과적 학습방법에 대한 조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이 부분을 각 장의 제목부터 말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2장 <학생들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전략>, 제3장 <학교 밖 사회에서도 도움이 되는 학습>, 제4장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제5장 <학생들을 이해하고 신뢰 쌓기>, 제6장 <학습 통제권과 선택권의 공유>, 제7장 <강의는 강연이 아니라 토론이다>, 제8장 <모든 감각을 활용한 수업>, 제9장 <패턴을 반복하면 공부가 쉬워진다>, 제10장 <반복과 정교화를 통한 장기기억 학습법>, 제11장 <몸을 움직여야 뇌도 움직인다>
대부분 제목만 살펴보아도 그 장의 내용이 유추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뇌과학이 반영된 부분은 신경가소성에 대한 것들이며, 그 외 상당부분의 논거는 임상적 결과이거나 사회학적 실험인 경우가 많다. 이러이러한 학습방법을 도입했더니, 학생들의 학습수준이 몇퍼센트 증가했다, 라는 식의 서술이 많다는 이야기다. 2장에서는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이 학습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학생들에게 수동적으로 주입시키는 교육방법은 학생들의 뇌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연히 사용할수록 성장하는 뇌의 신경가소성을 고려한다면 지양해야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서는 ‘여러번 시험보기’,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여 스스로 수정하고 복습하도록 하기’, ‘보고서 재작성과 재시험보기’, ‘퀴즈 시행’ 등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실질적 교육에 대한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실질적 학습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현실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상황을 다루게 하여 개념과 관계를 의미있게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즉, 교육내용이 현실세계와 연결되어 실제적인 현상 혹은 경험과 연계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 교육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교수는 해당 상황을 가상으로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문제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은 상당히 보편화된 보상 및 강화에 대한 뇌과학을 이야기한다. 즉, 이러한 능동적이고 유의미한 활동을 거쳤을 때 그 성취감이 학생들에게 큰 보상으로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것 역시 신경가소성과 연결될 수 있는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해당 과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뇌의 사용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이어서 저자는 실질적 교육에 대한 다양한 사례 및 설계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은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지식교육이 아니라, 실제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학생들에게 공부설계법을 알려주며,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라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2장과 중복된다.
5장은 학생들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캐롤 드웩의 마인드세트에 대해 꽤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긍정적 마인드와 부정적 마인드이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라고 믿는 학생과 고정적이라고 믿는 학생이 있다면 전자의 그룹이 더욱 학습능력이 좋다는 이야기다. 여기서도 신경가소성이 사용된다. 꾸준히 사용한다면 우리의 뇌는 성장할 수 있다는 과학적 논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관계주도형 수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생들과의 관계형성이 그들의 학습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 ‘학생을 자신의 자식처럼 대하기’, ‘학습선택권을 부여하기’, ‘일대일로 대화하기’ 등을 말한다.
6장에서는 학습 통제권과 선택권의 공유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학습 통제권을 주는 것이 학습능력에 효과적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한 논리는 ‘통제권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라는 문장으로 짧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야기는 5장에서 말한 ‘학습선택권을 부여하기’와 중복된다.
7장은 토론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다. 토론이 강연 일변도의 강의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근거로 ‘직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면 직장생활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등을 말한다. 그 후 토론에 대한 실제적 실천방법과 평가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시중에서 말하는 토론에 대한 대중서적과 다르지 않다.
8장은 다중감각 학습을 강조한다. 우리의 감각은 따로따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작용하며, 이를 이용하면 정보가 더욱 쉽게 저장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의자의 발화만 존재하는 것보다는 볼 수 있는 텍스트가 함께 있는 것이 효율적이며, 이것이 이미지와 함꼐 등장한다면 더욱 좋다는 이야기다. 될 수 있다면 영상감상이나 체험학습 등의 것들을 병행하면 좋다. 비슷한 논지에서 일종의 게임을 활용하여 강의한다면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9장은 패턴을 만들어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의 뇌는 전체 개념을 서로 연관시키고 그들 간의 유사성, 차이점, 관계 등을 찾는다는 존 레이티의 말을 인용하였다. 예를 들면 기하학적 문양이나 긴 숫자나 문자 등을 외우는 데에는 스스로의 패턴을 덧입혀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원소주기율표나 영화의 장르같은 것들도 패턴을 설명하는 것에 유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부터 일반적인 패턴의 기억법과는 다른 것들이 설명되고 있다. 비교와 대조, 원인과 결과 등을 패턴을 활용한 교수법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는 약간 의아하다. 뇌과학과는 다른 분야에서 설명 가능한 교수법으로 이해한다.
10장은 반복과 정교화를 통한 장기기억 학습법에 대한 이야기다. 기억에 대한 최신 뇌과학적 분석을 간단히 요약하며 시작한다. 새로운 경험이 습득되면 새로운 뉴런 연결이 생성되고 이것들이 변화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억이 저장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충분한 휴식이 기억저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망각에는 간섭과 저장실패, 동기화된 망각 등이 작용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학습과 기억을 방해한다는 것 역시 주요하게 다룬다. 이러한 과학적 토대를 근거로 장기기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배운 정보와 기술을 반복하고 정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학습하게 하며 학습 내용을 누적해 퀴즈를 풀도록 한다던지, 복습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등이 이의 주요한 실천 방법이다. 일부 8장에 중복되는 내용들이 나온다.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해야할 방법으로는, ‘공부하는 데 주의를 집중하라’, ‘벼락치기 하지 마라’, ‘공부 습관을 바꿔라’ 등이 있다.
11장에서는 운동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술한다. 하지만 대부분 8장과 중복된다. 다만 이 장에서 사용되는 뇌과학적 근거는 다중감각이론에서 사용된 것과는 달리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이 운동할 때 발생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뇌의 각성상태, 집중력, 학습에 동기화되는 능력, 학습에 대한 긍정적 태도 형성 등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과 병행한 학습은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학생들의 토론 시 벽에 해당 내용을 붙여놓고 걸어다니며 토론하게 하거나, 스트레칭을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12장은 아마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확신할 때 학습혁명은 시작된다’는 제목의 이 장은, 저자의 논리에 저항하는 다른 교수들에 대해 지적하는 일침과 같다. 저자는 경험에 근거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보수적인 교단을 비판한다.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분명 확실해진 학습방법이 존재하고, 과거의 잘못된 방법들에 대한 증명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교단은 관성적으로 이전의 교육방법이 옳다는 판단을 거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있어 새로운 학습방법이 자리잡게 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며 자신의 논조를 강력하게 주장함으로써 글을 마무리한다.
2.
이 책은 저자의 강력한 학습방법에 대한 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분명 효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효율적 교육법이기도 하다. 이런 희미한 기시감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학습지도에 크게 활용될 만한 몇몇 주장들이 눈에 띈다.
크게는 학습방법과 교수의 자세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학습방법으로는 다중감각을 활용한 학습법이나 반복학습이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신경가소성과 기억에 대한 뇌의 저장과정을 사용한 이 이론들은, 학습능력이 부진하거나 학습량에 비해 성취도가 높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 교수는 이를 적용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멀티미디어 활용, 체험학습의 활성화, 발표와 토론의 적용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복습과 상호가르침을 사용해 반복학습을 무리없이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다중감각 활용에 덧붙여 운동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중 스트레칭을 시키거나 휴식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은 학생들의 주의력을 재고함과 동시에 도파민 등의 호르몬을 통한 학습효율 증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교수의 자세로는, 학생과의 유대감 형성과 학생중심교육의 실천 등이 있을 수 있다. 저자가 한 장을 할애하여 설명했듯이, 학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학생에게 학습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은 효율적인 학습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자가 말한 실천법 중 학생을 자식처럼 대하기, 일대일로 대화하기 등을 사용한다면 학생과의 신뢰감과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에게 학습선택권을 부여하여 그들에게 통제권이 있다는 인식을 조성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능동적인 학습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학습지도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수가 갖춰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결국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이러한 교육적 방법론 그 자체를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운동과 학습의 관계를 교육환경에 적용하여 스트레칭을 시키거나 걸으며 비평하기 등을 적용할 때, 학생들에게 그러한 시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과 학습의 상관관게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면 그들이 하는 행동이 더욱 능동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논리는 이 책 곳곳에서 다양한 실천방법과 함께 발견할 수 있다. 교육방법론을 교수 혼자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적용받는 학생들에게도 알게 하는 것이 학습에 효율적이라는 발상은 흥미롭다. 이러한 부분 역시 학습지도시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그러나 책 자체에서 보이는 저자의 논리구조는 생각보다 엉성할 때가 많았다. 토론을 중요시해야한다고 가르치는 부분에서 그가 첫 번째 논리로 이야기한 부분은 학생들이 취업했을 때에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면 취업상황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내용은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일반화이며, 과학적인 근거가 되지 못한다.
이러한 오류는 ‘뇌과학과 학습혁명’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뇌과학을 통해 학습에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처럼 시작했지만, 실제로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와있지 않다. 이 책의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습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목차만 보아도, 1장과 12장을 제외한 총 10장의 이야기가 모두 학습방법과 그 이론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중간중간 뇌과학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들은 깊게 설명되지 못하고 항상 중간 어느 지점에서 부유한다. 다양한 과학자의 이름이 나오지만 그것들의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지 못한 것이 드러난다.
이러한 내용은 결국 저자가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학습과 교육에 관한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뇌과학과 학습에 대한 교양서적이 아닌, 학습과 교육의 방법론에 대한 전문서적이다. 그러므로 실제적 교육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뛰어난 이론들은 다양하게 논의되지만 실제로 뇌과학 분야에서 그것이 어떤 논리로 증명되고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그 논리가 빈약하다. 이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더욱 불편한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저자는 꽤나 상당한 확신을 갖고 이러한 학습방법을 설명한다. 이는 제목의 ‘혁명’이라는 단어와 제12장의 내용에서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굉장히 교조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학습방법을 설명하는데, 대부분 명령문으로 소제목이 구성되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하라’ 라는 식의 어법은 자신의 논리구조를 설득하려는 자의 글에서는 매우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문장들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학습방법이 진리라고 믿는 사람에게서는 효과적인 실천자들이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앞서 말했듯 대단히 효율적인, 경험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학습방법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논리가 불편한 이유다.
심지어 저자는 동료 교수들이 자신의 교육법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이 그들이 몰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사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학습법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고 알려하지 않아서 관성적인 반발을 보이는 것 뿐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는 이미 경험적으로 익혀진 학습법에 다른 이름을 붙여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진리라고 여기는 그의 저술태도는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