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어사전 (2022년 최신판)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은 것 같은데, 없는 단어가 좀 있네요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밍아웃 스토리 - 성소수자와 그 부모들의 이야기,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성소수자부모모임 지음 / 한티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내게 다양성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자연스럽게 사회의 수많은 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퀴어 문화 축제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4, 동성애자인 아들을 둔 어머니들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LGBT라는 말의 의미도 몰랐던 어머니, 성소수자인 자식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었던 어머니들은 단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엄마들을 만나고 싶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처음 소수 인원으로 출발했던 모임은 성소수자 당사자나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참여하기 시작해 어느덧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든든한 인권단체가 되었다. 바로 이 모임에서 펴낸 책이 커밍아웃 스토리(한티재, 2018)이다.

커밍아웃 스토리1부와 2부에 걸쳐 각각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과 당사자인 자녀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깊은 고민과 괴로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를 둘러싼 가족과의 갈등과 화해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나는 이제 딸의 성적지향 자체가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동성애를 선택 가능하다면 누가 이렇게 혐오 받는 삶을 선택하겠는가? 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지향을 알게 되었을 때 당사자나 가족이 괴로워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함께 차별과 혐오 발언은 당사자들과 가족들을 아프게 한다.” (너도 행복하기를, 국화향기, 60p)

    

특히 성소수자의 부모들이 그들의 자식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나 자식을 향한 사랑이 묻어나오는 구절들은 읽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적신다. 그들은 그들의 자식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고통 받는 다른 성소수자들 역시 이상하고 변태적인 집단이 아닌 그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지식이 관계 회복에 얼마나 중요하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현재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한편, 커밍아웃으로 가족에게 따뜻한 지지를 받은 사람들은 학교나 직장 등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활동할 수 있으며, 혹여 외부에서 혐오와 차별을 경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커밍아웃 스토리를 관통하고 있는 주된 정서는 부모와 자식의 서로를 향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우리는 특정 소수자와 그 가족만의 특별한 사랑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간의 보편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각각의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가볍지만 진중하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나, 그러한 자녀를 둔 부모, 혹은 성소수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