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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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이야기를 처음 읽어보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게 푹 빠져읽었습니다.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으실 것 같아요. 신과 인간에 대해 골똘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여성이 가진 능력을 그 이상으로 발휘한 키르케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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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마스다 미리의 좌충우돌 여행기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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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스다미리
북포레스트

마스다미리의 좌충우돌 여행기
혼자 여행이 점점 즐거워진다.

인터넷에 연재했던 [마스다 미리의 47개 도도부현 혼자 가보자] 의 글을 모아서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일본전국 여행에세이.
한 달에 한 번, 국내여행을 목표로 47개 도도부현을 4년간 혼자 여행하는 그녀의 여행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유쾌하다.
각 지역여행 에피소드와 함께 짧은 4컷 만화, 그리고 여행지에서 쓴 경비 기록까지 담겨져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2002년부터 시작한 여행이니 현재 내 나이정도 되었을 마스다미리 작가님. '아가씨도 아닌 중년도 아닌 그 애매한 사이에서 '여행' 이라는 두 글자로 제일 불안정할 시기인 30대를 멋지게 완성해내셨구나' 라는 생각에 괜한 감동이 밀려왔다.
느슨한 여행을 목표로 삼고, 애써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하려고 애쓰지 않았기에 가볍게 여행을 시작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어쩌면 앞으로 혼자 여행을 가게 될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주는 것 같다.

혼자라는 이유로 숙소를 잡는 것도 쉽지 않고, 혼자라고 말하면 에? 라고 말하는 그들의 시선들이 불편했겠지만, 외로움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다보니 어느새 마음 가벼운 여행을 하고 있다며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쿨하게 생각하는 작가님.
혼자였기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여행기이지만, 크게 낙심하거나 슬퍼하기보다 다른 곳에서의 즐거움을 찾아가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혼자서는 하지 못한 것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다. 비록 그때는 하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남았을테지만, 그런 이유로 그 순간을 잊지않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에 조금 느리게 천천히 즐기는 여행도 너무 소중하다.
무심코 지나친 수많은 사람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음속 인사를 건네보는 일. 뜻밖의 경치에 감탄하는 중 이곳에 자란 아이들을 보며 훗날 자랑스럽게 생각되겠구나 하는 뭉클한 마음을 느껴보는 일 등. 작은 일상속에서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순간들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다.

혼자 여행이라 하니, 나도 결혼 전 일본여행은 몇 번이나 혼자 다녀왔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공원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 어느새 근처 벤치에 혼자 악기를 들고 나타나 자연스럽게 악기를 연주하는 이십대 아가씨의 당찬 모습. 돌아가는 길에 만난 할머니들이 미술도구를 챙겨와 멋진 풍경을 그리는 여유로운 모습들이 나에게 마치 '쉼' 이라는 인사를 건네주는 기분이 들었다. 혼자이기에 느낄 수 있는 느린 감성이 있다는 것이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사실 몇 년 전에 다녀왔지만~~ )키치죠지 이노카시라공원. 아 그립다. (마지막 사진은 그 공원사진이)

각 지역 여행기를 읽으면서 어느 한 곳 즐겁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온천으로 유명한 나라여서 온천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각 지역마다 들려보는 온천은 외로웠던 하루를 달래주는 작은 보상일 것 같다. 저마다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온천탕에서는 똑같은 사람으로 마주한다는 것. 사는 곳도 다르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온천탕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구나 느끼게 된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인연들에게도 괜히 미소를 지어보고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온천욕.

읽다보면 어느새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고, 그 와중에도 먹어보고 싶은 이키나리모찌(떡)까지.
게다가 마스다미리 작가님이 드라마 주인공을 닮았다는 문장을 보고 검색해보다가 추억의 쟈니즈까지 검색해버린 나.

추억에 젖으며 또 부러움을 한 껏 느끼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혼자 여행한다면 이 책과 작가님을 떠올리며 스타트 해보고 싶다.
책 선물 해주신 북포레스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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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토 거리는 도예 이외에 관광할 것은 특별히 없었지만 소규모 상점가나 오래된 민가가 귀여워서 느낌 좋은 동네였다. 이런 곳이이라면 살 수 있을까?
매번 여행할 때마다 나는 그렇게 묻는다. 언젠가 도쿄에서 도망치고 싶어질 때를 위한 장소를 무의식적으로 찾는 것이라면 슬프네. (p.105~106)

- 여행은 뭐든 배우라고 종용하지 않고 그저 내 앞에 놓여있을 뿐이다 내 마음과 사뿐사뿐 대화할 자유시간이다. 당일치기라도 좋다. 될 대로 되라고 떠난 야마가타 여행이었는데 일단 떠났더니 3박이나 했다. 혼자 여행, 기운 나네. (p.179)


-'동물의 사정상' 이라는 말이 왠지 재미있었다. 동물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인간이라면 다소 무리해서라도 일할 텐데요.'
이렇게 말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 인간은 고생하는구나 싶어 숙연해졌다. (p.240)


- 그건 그렇고 저 학생들이 이용하는 통학로는 참 아름다웠다. 아침에는 아침대로, 저녁에는 저녁대로 아름다운 나가라강과 첩첩산중을 매일 당연하게 보다니. 어른이 되어 문득 이 풍경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느끼겠지.
부자 명문교에 다녔다고 자랑하는 사람보다 통학로의 경치가 아름다웠다고 말하는 편이 왠지 '승자' 같다. (p.248)


- 높은 절벽 위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도쿄 우리 집 근처에 이런 폭포가 있다면 싫은 일이 생길 때마다 갈 텐데.
싫은 일은 매일 각종 패턴으로 생기는데, 나는 소소한 싫은 일도 부풀려서 생각하는 성격이어서 바로 충격을 받는다. 그러니까 싫은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나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시을 요즘 깨달았다. 인생에 싫은 사람이 있어도 딱히 상관없다. 싫은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내 나를 억지로 속이기보다 싫으면 싷어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훨씬 가뿐해진다. 집 근처에 나치폭포는 없지만 나는 어떻게든 잘 해낼 것이다. (p.27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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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마스다 미리의 좌충우돌 여행기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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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지만, 여행기 속에서 만나는 여유로움이 읽는 내내 나도 가고싶다라고 느낄만큼 설레임을 느꼈습니다.
빡빡한 삶 속에서 한 달에 한 번, 내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느긋한 일본전국여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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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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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소중하게, 작은 것들이 이렇게 큰 의미가 담겨 인생의 한줄기 빛을 주는 걸 알게 됩니다. 흑백의 사진들이 더 크게 마음을 울리는 기분이 들어요.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괜찮은 내 인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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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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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오늘 하루
도진호
odos


일상이 빛이 된다면..
잠시 멈춰 서면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서평단 이벤트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평소 사진찍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데 도진호 사진작가님의 흑백사진들이 어떤 영감을 줄지 기대를 하며 읽어보았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들과 작가님의 이야기가 어울어져서 나를 위로해주는 듯 하다.
흑백들로 빼곡한 사진들이 오히려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작가님의 말마따나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처럼 어지럽고 불필요한 감정을 담는 것보다는 좀더 차분하게 나와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세상은 정말 복잡하다.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나 내 생각들을 하기조차 버거운 요즘, 매일 한장의 사진과 내 기분을 끄적이며 담아낸다는 것.
굉장히 근사한 인생이야기이라고 생각했다.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며 떠올릴 수 있었던 적은 언제였던가 싶었다.
내 감성은 어디에 있었지? 생각은 해야지 풍부해지는데, 자꾸 그럴 쳇바퀴처럼 바쁘게 살기만하고 무언가로부터 얻는 것들에 의지하는 매일.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내 삶이 어제보다 낫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무언가로부터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
한템포 쉬어갈 수 있는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몽글몽글한 사진일기에세이.

사진도 훌륭한데다가 글들이 주는 따스함. 마치 작은 햇살을 선사해주는 기분이다.
매일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주는 좋은 루틴을 만들고 싶어진다. 에세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책 한권 쓰고 소장하고싶어지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절대비공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4월2일
살다 보면 무슨 일이든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별로 없어요. 지금 보이는 하늘은 하늘인지 아니면 건물 틈을 메우는 배경인지 헷갈립니다. 건물에 가려져 하늘도 하늘처럼 보이지 않는 뭐 그런 명확하지 않은 오후입니다.

5월 12일
담벼락에 찍힌 나뭇잎.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한 화가의 흔적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째 그림자가 더 예쁜 것 같아요.

7월 12일
병원 주차장에서, 차를 타려다가 바퀴 밑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밟히지 않았어요. 삶과 죽음은 저렇게 한 뼘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걸. 좀 더 조심조심 살아야겠습니다.


8월 27일
무언가에 비친 모습은 진짜가 아닙니다. 자기 생각이 아닌 비친 모습을 진짜로 믿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자기 생각이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8월 30일
가로등 불빛 아래로만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땅은 온통 저젔는데 유독 조명이 비추는 곳만 더 내리는 것 같은. 가끔 그럴 때 있죠. 모두 힘든데 나만 더 힘든 것 같고, 늦은 밤 내리는 이 비에 모든 안 좋은 것들은 다 쓸려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10월 21일
가죽 커버가 벗겨지고 탁자 모서리는 닳고 닳아 만질만질합니다. 거기다 재즈 음악까지 흘러나오는 카페라니요. 왜 이런 곳은 집중이 잘 될까요? 낡았지만 사연 있어 보이는 카페에서, 나도 낡고 닳아가겠지만 편안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뭐 그런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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