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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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진짜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으로 

비어버린 당신 마음 한구석을 채워드릴게요.


 

 

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다산북스

 

 

 

“’하쿠다’는 제주 방언이에요.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 그런 뜻이죠. 영어로 표현하자면 ‘will do.’”     p.41

 

 

 

하쿠다 라는 제주 방언. 다른 나라 말처럼 들리지만 순수 제주 방언이라고 하니 정겨움이 느껴진다. 겉 표지부터 제주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소설책이다.

평소 제주도는 멋진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샵, 책방이 떠오르는데 사진관이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담아주고 추억을 공유하는 이야기라 무척 신선했던 책이었다.

 

사회생활로 지친 자신의 청춘에 제주 여름을 선물하기로 한 ‘제비’ 는 제주도에서 한달간 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마지막 날.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바닷가를 서성이다 어느 관광객에 부딪혀 가방이 바다에 빠져 지갑은 다 젖고, 휴대전화는 망가진다.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갈 방법이 없던 제비는 우연히 발견한 ‘하쿠다 사진관’에 들러 우연치 않은 기회로 직원으로 일을 시작하고 사진관 사장 ‘석영’ 과 함께  여행객들의 추억과 휴식을 책임지는 사진을 찍으며 제주살이를 시작한다.

 


 

어느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자신을 위로할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다양한 손님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나에게도 많은 위로와 생각을 안겨주었다. 마치 잘난 사람은 이 세상엔 별로 없다는 것 처럼.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고, 그걸 감추며 보란듯이 잘 살아가려한다는 걸 말이다.

 

어쨌든, 사진촬영을 힘들게 끝내고 저녁엔 사진관에서 석영과 제비가 직접 만든 제주 음식들로 파티를 제공하며 그날 찍었던 사진들을 같이 감상한다.

나라면 이렇게 못했을거 같은데, 석영과 제비는 누구보다 행복을 꿈꾸며 충분한 휴식을 누리고 싶은 분들의 마음까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어려웠던 사진관을 다양한 홍보로 일으킨 제비의 모습은 ‘젊음이 이렇게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멋졌지만, 제비의 과거를 알게되니 더 알고싶어져 계속 읽어내려가지만 큰 반전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어쩌면 그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나 영화같은 이야기는 더 없겠다 싶었을까. 읽는내내 즐거운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상상하며 읽었다.

다소 지루함도 없지 않았지만, 제주를 이 책으로 흠뻑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소설책이다.

당장 귤을 까먹고 싶어진달까. ^^

청귤, 영근나무, 당근밭, 땅콩밭 등 제주스러운 단어만 들어도 정말 좋았다.

 

 

사진관 앞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냄새 맡으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굴곡이 넘치는 삶에서도 이따금 잔잔해지는 파도물결처럼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감사함을 느꼈던 하쿠다 사진관 이야기.

텅 비어버린 마음속의 나만을 위한 사진 한 장. 나는 어떤 사진을 만날 수 있을까?

 

-

 

“하지만 어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노력으로 될까?”

“어려운 일이죠.”

제비가 와인을 단번에 들이켰다. 석영이 그런 제비를 물끄러미 보았다.

“제비 씨, 아는구나? 그런건 행운의 영역에 속한다는 걸.”.   P135

 

 

청귤이 영근 나무와 흙길,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당근밭과 땅콩밭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소박하고 참 좋다. 나 진짜 이런 사진 원했어.”.   p.116

 

 

“고객 응대는 서툴지만, 운 좋게도 너를 만났지. 제비야, 어떤 사람들은 돈과 예술이 별개라고 생각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돈과 바꿀 수 있는 것만 진짜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 다음으로 중요한 게 돈이니까. 그런 돈하고 바꿀 가치가 있어야만 예술이 되는 거야. 비쌀수록 더 가치가 있는 거고.”.  P.142

 

 

“그러니까 너도 과거는 잊어. 우린 지금 살아 있고, 그걸로 괜찮은 거야. 뭐든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거라고.”.   p.181

 

 

“자고로 꽃이란 피면은 지는 거야. 그래야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지. 꽃도 있으면서 열매도 있다는 건 무지한 욕심이야.”.    P.212

 

 

 

<이 도서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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