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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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보낸 시간만이 내겐 구원이었다.

상처뿐인 두 사람이 차가운 세상에 맞서 지켜낸 소중한 사랑의 순간.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로맨스

제8회인터넷 소설 대상 수상 작품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 모모

 

 

그녀의 이름은 이치노세 쓰키미. 자살과 어울리지 않는 중3 소녀가 자살을 한다. 그리고 자살을 시도할 때 마다 나타나 방해하는 아이바 준. 

주인공 아이바 준은 어린시절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성장하고, 양부모 밑에서 자라지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에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날 죽음이라는 단어가 아이바 앞에 나타나 매일 죽음을 시도하게 되지만 끝내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도중, 검은 그림자 사신이 등장하여 3년 후 수명과 은시게와 맞바꾸게 된다.  시간을 되돌려주는 우로보로스 회중시계는 최대 24시간 전까지 되돌릴 수 있으며, 한 번 시간을 되돌리면 36시간 동안은 시계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이 존재했다.

 

어차피 죽고싶었던 아이바는 흥쾌히 거래를 하게 되고, 그렇게 우연히 내가 죽으려고 했던 그 장소에서 자살을 한  이치노세를 뉴스를 통해 알게 된다.

왠지 측은한 마음과 아직 어린 친구가 외롭게 자살을 했다는 사실에 시간을 돌려 죽음을 방해하게 되면서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녀와 보내게 된다. 점점 살고싶어지는 마음과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들로 혼란을 겪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살이라는 죽음 앞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 무의미하다 생각햇던 내 인생도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p.127

 

 

정말 오랜만에 일본 판타지 소설을 만났다.

책 표지도 이렇게 몽환적이고 예쁠 수가 없다. 보자마자 첫째 아들이 이 책 그림이 너무 멋지고, 왜 돌고래가 있고 지구가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책 제목처럼 주인공이 바라던 죽음에 어느날 이치노세가 들어왔고, 죽고싶었던 마음들이 소중한 사람을 통해 바뀌어가면서 치유되고 살아가고 싶어진다는 간절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치노세의 성장이야기와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알게되니, 살아가는 방식은 저마다 달라도 죽음의 문턱까지 도달했던 그들의 사정들이 마치 흔들리는 기차에 놓여져있는 유리잔 속의 물같은 삶을 살았겠구나 싶어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나도 어린시절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으로 전전긍긍하기도 했었고, 해결방법을 찾아내기엔 너무나 어렸던 그때의 나를 떠올려봤다.

아마도 어린 이치노세는 그렇게 기댈 곳 하나 없었기에 죽음을 선택했고, 무려 20번의 자살을 하게 되었던 것이리라. 죽음밖에 답이 없던 그들의 삶에서 점점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차가운 세상에서 내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고 그래도 살아갈 이유를 찾아냈다고 답해준다.

마치 잔잔한 일본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읽는내내 머릿속으로 영화를 떠올리고 이치노세와 아이바의 역은 누가하면 좋을지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소설책답게 페이지가 많아도 순식간에 읽을만큼 몰입력이 강한 책이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거의 다 읽어갈 때 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스토리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반전으로 더욱 절정에 다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첫 소설을 집필했다는 작가님답지 않게 생동감 넘치는 구성과 작가님이 던지는 메세지를 나도 같이 느꼈고 공감하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나의 존재와 가치가 무너져내렸을 때의 그 마음을 어느 누구든 한번쯤 공감할 수 있을 책이었고, 내 인생은 살아 숨쉬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순수한 사랑이 담겨져 있는 로맨스 소설. 행복을 한스푼 더해 살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는 것. 그것이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 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도 에필로그에 담아주셔서 더 공감가고 응원하게 되었다.

 

 

 

 




 

 

- “당신은 끝이 보이는 편이 살아갈 의욕이 더 솟구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 맞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똑같아요. 남은 3년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 하고 시간을 되돌려 뭔가를 이루려고 하면서 일시적으로 삶에 적극적이 되거든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바뀌는 동안 자신의 본질을 깨닫습니다.”.   P.145~146

 

 

-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 해도 가까이 있지 않은 사람의 마음까지는 모릅니다.”.   P.223

 

 

- “주위 사람들이 용납하지 않아도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바뀌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란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자살 같은 거 하지 않았으면 해. 나는 이치노세 네 편이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   P.239

 

 

- 나비가 그녀의 주위를 날아다니는 광경은 무척 신비로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사신은 우리를 ‘날개 없는 나비’에 비유했지. 하지만 지금의 이치노세는 더 이상 날개 없는 나비가 아니다. 확실히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지면 눈앞에 있는 그녀도 달라질 게 분명하다. 내게 품고 있는 마음과 함께. 이제 내가 없어도 그녀는 혼자 어디까지든 날아갈 수 있다.     p.294

 

 

 

 

<이 도서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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