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 소담출판사

 

 

 

좋아하는 에쿠니가오리 작가님의 소설. 사실 신간인가했는데 2004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올해 개정판으로 나왔다고 한다.

특히 이번 소설책은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각 편마다 각자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 각 편마다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 상실, 상처, 회복 등 평범한 듯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나의 삶을 떠올려보며 “인생은 이런거구나.” 하면서 실제로 이런 사랑과 이별 이야기는 드라마 속 이야기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되면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문득 나도 나이가 들었나? 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제목은 너무 슬픈데 읽다보면 작가님의 솔직 담백한 그리고 차분한 문체들로  어느새 순식간에 읽어버려 여운이 남는다.

 

앞서 말했듯이이번 소설은 모두가 행복 끝에 서있는 여성들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사랑했지만 이별해야했던 여성들과 상처와 상실감을 참아내면서 사랑을 지켜내고 싶은 또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로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면서 외로움에 몸서리치게 슬퍼하면서도 고독이란 자유를 얻고 싶어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마음을 읽어보면서 사랑은 파도처럼 험난하다가도 이내 잔잔해지는, 마치 없었던 것 처럼 고요함으로 큰 곡선의 모습을 그려내주었다.

 


 

사랑을 하지만 외롭고 고독하다면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싶은 주인공 리카의 이야기. 수많은 사랑을 거쳐온 남자는 지금은 나를 가장 좋아한다고 우리에게는 항상 ‘지금’ 밖에 없다고 말한다.

“가령 이가 빠지고 머리가 희어져도 우리는 같이 수프를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유리의 대사가 사랑 뒤에 느껴지는 고독함이 먼저 느껴졌다.

또 현재 사랑하는 남편이 있지만, 과거 사랑했던 남자와 내 자신을 사모하는 마음을 그리워하는 미요코.  사랑을 받고 있지만 누구보다 내 자신을 제일 사랑했던 그때의 나를 그리워한다는 것. 무엇으로도 내 마음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그녀들을 통해 다시 생각해본다.

다양한 사랑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며 제목처럼 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끝엔 고독과 외로운 내 자신을 만난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래서 울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은, 벌써부터 오래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회해라는 것을 안다.

괜찮아, 이겨 낼 수 있겠지 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잖아. 전진, 또는 전지닝라 여기고.    P.17

 

 

 

 

보호한 기억은 늘 윤곽이 애매하고, 보호받았던 기억만이 가슴을 파고든다.    P.96

 

 

지난 1년, 사실은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모래를 퍼 올리면 우수수 떨어지듯, 그 일들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여겨진다. 요즘은, 일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P.145

 

 

 

이곳에서 나가면 우리는 다시 각자의 장소로 돌아갈 것이다. 고양이와 아들과 화분과 씻어야 할 그릇과 어머니에게서 걸려오는 전화와 공과금 청구서와 청혼의 답을 듣지 못한 남자와 시리아에 있는 남자로부터의 연락과 그 외의 많은 것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하지만 그것들 모두가 먼 옛날 여행지에서의 사랑처럼, 멀기만 하고 허구처럼 느껴진다. 지금, 여기서는. 나는 이 밝고 명랑한 분위기에 나를 맡긴다. 샴페인 잔을 들어 올리고,    p.159

 

 

 

가령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 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거기에 있었겠죠.   P.210. (작가의 말)

 

 

 

 

<이 도서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

 

#에쿠니가오리 #울준비는되어있다 #소담출판사 #도서제공 #서평 #책리뷰 #컬처블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