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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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 서해문집

 


동물들의 슬픔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사려 깊은 인류학적 시선.

슬픔이란 실로 사랑하기에 겪는 대가다. 동물들은 슬픔을 느낀다. 그러니 그들은 사랑 또한 느끼는 것이 틀림없다. <서문 중에서..>


 

책 제목만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져온다. 결혼 전, 키웠던 반려견이 떠올라서였다. 산에서 내려온 이름모를 유기견 강아지는 남동생 회사로 들어왔고 한가족이 되어 새끼를 낳았다. 그리고 나의 가족이 되었다. 작고 앙증맞고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한 강아지를 만나 많은 기쁨을 얻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키울 수 없는 현실로 새주인에게 입양 보내줬을 때 나는 수없이 울고 울었다. 나의 반려견도 그만큼 슬퍼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없이 미안해지는 마음을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었다.

 

이 책 저자는 수많은 동물을 사랑하는 과학자로 그들도 인간처럼 슬픔을 느끼는가? 라는 의문점을 시작으로 연구한 끝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한다.

‘동물의 사랑에 관해 말하는 것이 이상한가’ 라고 저자는 묻는다. 동물들의 감정적 삶이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과 인간의 독특한 측성을 예우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인간과 다른 동물들은 서로 닮았으며 또 서로 다르다. 그리고 우린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메마른 인간의 마음을 적셔줄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오랜 시간동안 동물들을 지켜본 과학자들의 연구 및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책에선 여러 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고양이, 개, 토끼, 코끼리, 원숭이, 침팬지, 새들, 바다동물들의 슬픔과 사랑을 들여다보면서, 뜻밖의 어떤 동물들도 슬픔을 느끼며 애도하는 행동을 한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고, 인간의 무지함으로 죽어나간 동물들을 떠올려보며 슬픔을 추스려보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인간은 어떠한가 생각하면, 지극한 모성애로 아이들을 목숨을 다해 살아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를만큼 매정한 부모들도 분명 존재한다.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떻게 애도하는냐도 사람마다 다른데, 이 책에 나온 동물들도 동물마다 다르며 그들이 가족과 친구와 어떠한 사랑을 나누었느냐에 따라 슬픔의 빈도는 각자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원숭이를 관찰한 연구가들의 대변이었다. 원숭이는 보통 집단생활을 하는 야생동물이지만 가족이나 집단 구성원의 죽음을 인지하긴 하지만 애도하지 않는 무리가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바로 생존과 번식의 어려움에 직면한 야생동물들은 집단 구성원이 사망했을 때 슬픔을 표출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서 안된다는 즉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 충분할 때만 슬픔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숭이는 집단생활을 하는 야생동물이지만 가족이나 집단 구성원의 죽음이라고 해도 죽음을 인지하긴 하지만 애도하지 않는 무리도 있다고 한다. 바로 생존과 번식의 어려움에 직면한 야생동물둘은 집단 구성원이 사망했을 때 슬픔을 표출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서 안 된다는 즉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 충분할 때만 슬픔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밖에 침팬지는 다양한 행동양식을 보여주는데, 죽음을 애도하기도 하지만 무참히 공격해 죽이기도 한다. 인간의 이중적인 내면을 비유하여 침팬지도 다양한 환경을 거쳐 다양한 본성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일화가 놀라웠다.

 

인간을 닮은 동물, 그리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각과 감정들을 통해 인간만이 갖고 있다 생각했던 ‘슬픔’이 그들에게도 존재하다는 사실을 다시 각인시켜주었다. 그리고 동물들의 슬픔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무수한 생명체들에게도 고귀함이 있다는 것과 인간만큼 동물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많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동물들의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기쁨을 통해 얻는 행복과 죽음과 이별을 통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가슴도 더 뜨거워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동물들을 통해 위로를 받고 살아가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동물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 선한 인간의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 우리는 인간의 말로 슬퍼한다. 하지만 동물의 몸, 동물의 손짓, 동물의 몸짓으로도 슬퍼한다.   p.303

 

 

앞서 이야기했듯 사별한 동물들에게는 사랑했던 개체의 시신 곁에서 잠시 머물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은 우리에게는 동물들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떠 올리고 연민과 존중심을 바탕으로 그들을 합당하게 대우 할 기회가 된다.   P.332

 

 

- 동물들 역시 사랑하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깊고 깊은 슬픔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는 다. 오히려 우리가 애도에 마냥 사로잡히지 않았을 때, 또는 아직 다가오는 슬픔을 예감하는 정도일 때라면 다른 동물들한테서도 우리와 닮은 애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진실된 위로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P.366



 

 

<이 도서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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