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걸 씨 동시만세
장영복 지음, 서현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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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 씨

장영복 동시 / 서현 그림

국민서관

 

 


아기고양이와 가족이 되면서 만나는 기쁨과 감동의 이야기 동시


 

 

주인공 화자는 고양이를 너무나 키우고 싶었지만, 자주 아픈 엄마와 병 옮는다며 싫어하는 아빠로 인해 키우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입과 귀가 조그마한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와 손에 쪼르르 안기며 ‘미아~’ 라고 울며 그렇게 고양이와 한 가족이 된다.

처음 키워보는 반려묘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기쁨과 감동을 이야기처럼 만날 수 있는 예쁜 동시책이다. 

 

동시는 ‘딱딱하고 재미없어’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편견을 깨주신 작가님. 

즐겁게 동시를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신 작가님의 의도대로 [고양이 걸 씨]를 읽어보면서 동시 한편 한편의 내용이 이어지고 이야기가 되니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고양이 이름은 ‘걸리버’이다. 고양이는 여기저기 탐험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인데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첫째가 2학년이 되어 동시를 즐겁게 읽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아하는 동물 ‘고양이’가 등장하니 아이들과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다.

몸이 불편한 엄마와 키우기 싫은 아빠의 심정은 내 마음과 똑같아서 “어떻게 키울까” 하는 주인공 엄마와 같은 마음이었지만, 읽으면서 키우는 것이 힘든 것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매일을 만날 수 있으니 우리집에도 언젠가는 꼭 반려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동시 이야기처럼 고양이가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둘째의 마음.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늦게까지 잠만 자도 되는 고양이가 부럽다는 첫째의 마음.

우연히 지진과 관련된 책을 읽다가 고양이도 지진을 미리 감지할까? 라며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게 된 일화까지.

책 읽는 이번주 내내 고양이를 키우는 기분이었던 우리집

고양이를 자주 목욕시켜 감기에 걸린 이야기를 읽으며 고양이를 키워본적 없는 나와 아이들은 ‘고양이는 자주 목욕시키면 안되는구나’ 하고 새로 알게 되었다.

[고양이 걸 씨]를 읽으면서 고양이의 일상들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어제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이 책 뒷 부분을 읽다가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올뻔 했다. 행복하게 주인공 가족과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내 몸이 아픈 엄마로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내게 된다.

사랑하는 반려묘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은 가족과 헤어지는 것과 같은  슬픔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뒷 반전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결혼 전 키웠던 반려견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가족 이상이었던 아이를 보내고 참 많이 울었던 나여서 주인공 아이의 슬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다시 꼭 만나자며 이별 인사를 하고, 지나가다 다른 고양이를 보면서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감동적인 동시 이야기.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책임감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고양이들을 만나 너무나 행복했던 우리 아이들. [고양이 걸 씨]를 떠올리며 고양이를 만나니 더 예쁜것 같고 더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 가득인 것 같다.

어디서든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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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는 무얼 잘 먹을까

고양이 키워 본 적 없어서

서로 묻기만 했다

잠든 고양이 들여다보며

갓난아기 사촌 잠들었을 때처럼

소곤거렸다.  P.15

 

 

우리 고양인 거인국을 방문한

외교 사절이야

성은 ‘걸’씨 이름이 ‘리버’라고.  p.24

 

 

나는 너를 안아 주고 싶어

나는 너를 깨물어 주고 싶어.  p.55





 

 

 

<이 도서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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