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로빈
로빈 하
길벗스쿨
열네 살, 미국으로 떠난 소녀의 성장 일기
* 휴가인 줄만 알고 미국으로 떠난 춘아는 이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정착하고 살아야 한다는 어마의 말에 큰 충격을 받는다. 열네 살, 춘아의 삶은 갑자기 바뀌었다. 그리고 춘아가 아닌‘로빈’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로빈이의 미국생활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하며 펼쳤다. 만화책이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지만 아이가 조금 가 조금 더 커서 읽어보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이사와 전학 문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종차별, 성차별, 미혼모 문제, 사춘기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사 많이 다녀본 축에 속하는 나는 어린시절 학교도 그만큼 많이 옮겼다. 이사와 전학으로 마음이 무척 힘들었지만, 바빴던 부모님의 위로를 기대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내년 겨울. 결혼 후 첫 이사를 하게 된다. 낯가림이 있는 첫째라 전학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있고, 어렸을 때 나의 상처들이 남아있어 로빈이라는 아이는 어떻게 험난한 미국 생활을 했을지 무척 궁금했다.
미국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가족이 되지만,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없었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한국 친구들과 연락을 할 수 없었고, 그토록 좋아하는 만화책을 가져오지 못해 볼 수 없었기에 힘들고 외로운 청소년 시절을 보낸다. 그토록 원망하던 엄마도 로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
마침, 만화를 그리기가 취미인 로빈을 위해 그림학원을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어렵게 친구들을 사귀면서 미국 생활에 적응한다. 그러나 또 다시 다른 주로 이사를 가게 되고 로빈은 엄마를 원망하는 대신 엄마 곁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닳으며 굳은 마음으로 용감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결론은 로빈은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면서 미국에서 잘 살아간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내가 태어난 나라가 아니지만 이제 내가 살아갈 나라에서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멋진 소녀 로빈을 만났다.
내가 태어난 나라 vs 내가 살아갈 나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내가 살아갈 나라에서도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한국계 미국인이 된 로빈. 누구나 한번쯤 겪을 '정체성'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상처를 통해 성장한 우리들. 상처를 덮은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치유해주는 것도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다시 느껴본다.
로빈에게“정말 힘들었을 텐데 잘 자라주었구나. 너무 애썼어.”라고 진심을 담아 격려해주고 싶다. 그리고 어릴적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또 내 아이들에게도 그런 상처를 지나치지 않고 어루만져주겠다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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